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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프리미엄’ 깨진 국내 코인시장…‘역김프’ 장기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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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8.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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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이미지./pexels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낮게 형성되는 '역(逆) 김치프리미엄'이 장기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221일 가운데 비트코인 역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난 날이 123일로 김치프리미엄보다 많아졌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가격 괴리 현상을 넘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수급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 역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한 날은 123일에 달했다. 관련 지표가 제공되기 시작한 2020년 7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김치프리미엄이 김치프리미엄보다 길게 나타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에서 형성된 가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으면 플러스(+)로, 낮으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이달 들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이달 들어 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상 김치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의 수요가 해외보다 강할 때 커진다. 국내 투자자들이 특정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 국내 거래소의 매수 호가가 높아지고 해외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반대로 국내에서 매수세가 약해지면 해외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가격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최근 역김프 장기화 역시 이같은 수급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매수 기회를 찾기보다 국내 증시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국내 거래소의 초과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등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승 모멘텀이 뚜렷한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커진 것이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상품 격차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는 현물뿐 아니라 선물과 레버리지 상품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은 현물 거래 중심이다. 시장이 상승할 때뿐 아니라 하락하거나 횡보할 때도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거래소에 자금을 계속 머물게 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다만 역김프 자체가 무조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역김치프리미엄은 단순히 '한국에서 코인이 싸게 거래된다'는 현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과거보다 약해졌고, 해외 시장과 비교해 국내 거래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도 제한되면서 국내 시장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김프를 없애려면 단순히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관과 법인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공급돼 거래할 이유가 늘어나야 한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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