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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의 대부’ 어우홍, ‘세계야구선수권 우승’ 감독의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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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8. 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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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강병철·허구연 등
제자 길러낸 '야구의 대부'
MBC·롯데 거쳐 '프로 177승'
지도자 넘어 한국 야구의 역사
세계야구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별세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9일 오후 4시 49분 별세했다. 향년 95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어 전 감독의 발인은 21일 오전 5시30분,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이다. /연합
한국 야구의 큰 어른이 마지막 길을 떠났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아시아 국가 최초 정상으로 이끈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21일 영면했다. 향년 95세.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처음으로 우뚝 섰던 순간을 만든 명장인 동시에 김응용, 강병철, 허구연 등 숱한 야구인을 길러낸 스승이었다.

어 전 감독은 지난 19일 오후 4시49분 별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발인은 이날 오전 5시30분 진행됐으며 장지는 용인평온의숲이다. KBO장으로 치러진 장례는 지난해 9월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 지난 15일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어 전 감독을 한국 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1982년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1981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재박, 최동원, 한대화, 선동열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과 맞붙은 대회 마지막 경기는 지금까지도 한국 야구사의 명승부로 남아 있다. 한국은 8회말 김정수의 적시 2루타와 김재박의 이른바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2 승리를 거뒀다. 선동열은 9이닝을 완투했고, 한국은 8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최초의 세계선수권 정상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을 마친 뒤 부산상고와 경남고, 동아대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한국 야구의 다음 세대를 키웠다. 그의 손을 거친 제자들의 이름만 봐도 한국 야구사 그 자체다. 김응용 전 감독과 강병철 전 감독을 비롯해 허구연 KBO 총재, 김용희 전 롯데 감독 등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 빈소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 지난 19일 별세한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제공=KBO
그래서 어 전 감독은 '부산 야구의 대부'로 불렸다. 선수와 후배들이 한국 야구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진 인물로 평가 받는다. 1985년 MBC 청룡 감독 후보로 거론됐던 허구연 총재가 스승이던 어 전 감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고사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1984~1985년 MBC 청룡, 1988~1989년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맡아 KBO리그 통산 177승을 기록했다.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초대 일구회장, KBO 총재 특별보좌역, 규칙위원장, 원로 자문단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야구의 제도와 발전을 뒷받침했다.

한국 야구계의 원로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야구 팬들의 가슴 한켠엔 그들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다. 특히 어 전 감독 1982년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한국 야구의 첫 세계 정상 위업과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한국 야구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남았다. 오랫동안 야구계의 어른으로 현장에 남았던 그의 이름은 한국 야구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웠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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