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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면파업 이어 기아도 가세…車업계, 생산·공급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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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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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21일 양재동 본사서 집회
원청교섭 쟁취, 현대차 정년연장 등 요구
현대차, 누적 파업시간 120시간 달해
기아 노조도 부분파업 가세…연쇄파업 우려
현대차 본사 앞에서 공동파업대회 연 금속노조<YONHAP NO-3968>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업종 조합원들이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 노동조합까지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연쇄 파업'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차가 올해 누적 120시간의 생산 차질을 빚으며 매출 손실 규모가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아까지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하면서 완성차업계는 물론 부품 협력사로까지 파업 여파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앞 도로에서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쟁취,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원청교섭 쟁취'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이 모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2500명이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원청교섭 쟁취, 부품사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현대차그룹 정년 연장 등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이 같은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하청 노동자들은 화장실 하나, 위험한 공정의 안전 조치 하나 내 손으로 바꿀 수 없다"며 "노란봉투법에 따른 원청교섭은 특혜가 아니다. 상식의 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나란히 단상에 올라 공동 파업 의지를 밝히면서 이날 집회는 사실상 현대차그룹 양대 완성차 노조의 연대 투쟁 성격으로 진행됐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과 강성호 기아차지부장 역시 단상에 올라 차례로 공동 파업지지를 밝혔다.

이 지부장은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조합원들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노조가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자 10년 만이다. 기아 노조 역시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26일부터 사흘간 근무조별로 2~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특근 거부만 결의하는 등 수위 조절을 해왔던 상황이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기아 노사의 2021년부터 이어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깨지게 된다.

강 지부장은 "사측은 불안한 대외 환경을 핑계로 삼으며 요구안을 짓밟고 '양재동 가이드라인' 뒤에 숨어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날 전면 파업으로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 됐다. 생산라인은 120시간 동안 멈춰있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누적 생산차질이 5만520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5일에도 오전·오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사 간 실무협의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생산 차질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아까지 부분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그룹 양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고,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생산·납품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완성차업체를 넘어 부품업계로 파업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판매 물량 확보와 수출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단순히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국내 자동차 생산과 부품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인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노사가 조속히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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