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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투자회사로 쪼갠다…2030년 합산 매출 16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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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8.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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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업 할인 해소 승부수
이사회 주요 안건 85%가 자회사…카카오AI는 '본업·AI' 집중
카카오AI 매출 6조·AI 매출 1조 목표…3년간 자사주 3000억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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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한다./카카오
카카오가 회사를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카카오AI'와 미래가치 투자회사 '카카오X'로 나누며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복잡해진 계열 구조를 분리해 의사결정과 자본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카카오톡과 AI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를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키워 2030년 합산 매출 1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존속법인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각각 이끌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X 0.64, 카카오AI 0.36이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변경상장·재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사업·지배구조 정비를 넘어 AI 중심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금융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그룹 구조가 복잡해졌고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각 사업에 최적화된 전략을 실행하는 데 한계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에 지금 시점을 놓치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며 "이때 속도를 내지 못하면 B2C AI 서비스의 선두주자가 되는 데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복합기업 할인 해소도 이번 분할의 주요 목적이다. 카카오가 국내외 증권사의 사업별 평가를 합산한 SOTP(부분합산가치평가)에 따르면 그룹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인 반면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이 하나의 회사에 묶이면서 각각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에 역량을 집중하는 'AI 코어 컴퍼니'를 지향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와 광고, 커머스를 연결하고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탐색·추천부터 구매·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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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정 대표는 약 50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와 자체 AI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온디바이스 AI와 서버 AI, 전문 에이전트를 결합한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구축해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도 현재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에이전틱 광고와 커머스, 구독 등을 수익모델로 육성해 AI 관련 매출도 2030년 1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카카오AI는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분할 이후에도 연간 7000억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AI 투자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테크핀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거느리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운영된다. 약 2조3000억원의 자체 투자재원과 주요 자회사가 보유한 약 4조1000억원을 활용해 기존 사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테크핀에서는 가상자산 생태계, 콘텐츠에서는 글로벌 팬덤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에서는 로보택시와 로봇물류 등 피지컬 AI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육성한다. 카카오X는 2030년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2025년 8조3000억원에서 2030년 16조원 이상으로 약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를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고 투자차익의 최대 30%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사진자료] 카카오 인적분할 참고용 이미지
카카오 인적분할 참고용 이미지./카카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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