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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위성 이동 0.002도까지 감시”…32년 우주 바라본 KT SAT, 위성 강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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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8.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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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국 이래 32년 동안 365일 무중단 관제
5기 정지궤도 위성 상태 감시 및 궤도 제어 등 직접 운용
AI 활용한 관제 역량 자동화·지능화 추진
정지궤도에서 저궤도까지 관제 역량 확장 추진
[KT사진7]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
25일 KT SAT의 용인 위성관제센터에서 접시형 안테나의 방위각 조정을 시연하는 모습./KT
4만5000여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면 하늘을 바라보고 늘어선 거대한 접시 모양의 안테나들이 시선을 끈다. 이 중 직경 9~11m에 달하는 5기의 초대형 안테나들은 지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통신 창구'다. 우주에 띄워진 위성 하나당 한 대씩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고, 0.002도의 움직임까지 감시하는 정밀한 관제 임무를 수행한다. 이곳은 지구에서 약 3만6000km 떨어진 정지궤도(GEO) 위성의 상태와 위치를 24시간 365일 감시하고 제어하는 대한민국 위성통신의 핵심 현장, 'KT SAT 용인 위성관제센터'다.

지난 25일 찾은 KT SAT 용인 위성관제센터는 1994년 11월 개국한 대한민국 최초의 위성관제센터다. 약 32년간 단 1초의 멈춤 없이 5기(무궁화 5·6·7·5A·6A호)의 정지궤도 위성을 대상으로 위성 상태 감시와 제어, 궤도 관리, 위성 통신망 품질 관리, 기술 컨설팅 등 위성 운용 전반을 담당해왔다. 이날 김기영 KT SAT 위성컨설팅팀장은 "과거 우주산업은 얼마나 많은 위성을 만들고 발사시키는지가 관건이었지만, 지금은 수백, 수천개의 위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센터와 같이 30년 이상 위성 관제를 수행하는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10군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핵심 업무는 위성체 감시와 관리다. 위성은 태양과 달의 인력, 태양 복사압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정해진 궤도를 조금씩 벗어나는데, 이 경우 획득한 정보를 지상까지 제대로 송신하지 못하게 된다. 일례로 기존 궤도에서 1도만 벗어나도 전파가 전혀 다른 국가로 향할 수 있어 위성방송이나 위성통신 서비스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KT SAT이 운용 중인 정지궤도 위성은 초속 약 3km의 속도로 지구의 자전과 같은 주기로 공전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정밀한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사진1]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
25일 KT SAT 용인 위성관제센터에서 김기영 위성컨설팅팀장이 KT SAT의 관제 역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KT
센터 전체 인력(32명) 중 절반 이상이 관제 업무를 담당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센터 내부에 있는 관제실로 들어가면 수십대의 관제용 모니터를 비롯해 콘솔 장비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KT SAT에 따르면 4인 1조로 구성된 17명의 관제 인력들이 이 곳에서 24시간 교대로 근무한다. 관제실 중앙에는 자체 개발한 우주충돌 감시 시스템도 자리한다. 우주 쓰레기 등이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을 파악해 알려주며, 위성과 근접할 경우 회피 기동까지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김 팀장은 "급변하는 위성 역할의 추세에 발맞춰 관제 역량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 중"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거나 향후 수천개 저궤도 위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자동화 영역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SAT의 위성 관제 역량은 지난해 무궁화 6호 재배치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2010년 북반구를 타깃으로 발사된 무궁화 6호는 설계 수명이 종료돼 폐기될 예정이었지만, KT SAT은 위성의 자세를 180도 반전시키고 궤도를 재배치하는 정밀 관제 작업을 통해 오세아니아(남반구) 시장에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위성 운영 수명을 연장하면서 사업 가치까지 확대한 사례로 꼽힌다.

KT SAT은 센터에서 축적한 정지궤도 위성 관제 경험을 저궤도(LED) 위성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여러 위성의 명령과 접속, 임무 수행과 기동 계획을 자동화하는 '군집위성 자동 운용' 등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 측은 빠르고 안정적인 위성통신 서비스를 위해 스타링크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을 운영체계에 편입시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성호 KT SAT 기술총괄은 "32년간 우주만을 바라본 용인 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관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LEO, 6G 비지상망(NTN) 등 미래 위성기술에 적용해 전 세계에 K-위성의 높은 위상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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