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산업이 그러나 지금은 애물단지
지방 정부들 큰 타격, 상당수 좀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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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중국 전체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라고 해도 좋았다. GDP(국내총생산)의 25%를 차지한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한마디로 효자 산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엄청난 인구에서 창출되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로 보였던 만큼 영원히 그럴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무려 2조4000억 위안(元 ·496조8000억원)의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산업 전체가 거품에 휩싸인 상태에서 달콤한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된 것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도래한 후폭풍은 가공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산업 전체가 완전 몰락하면서 국가 경제까지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효자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따로 없었다. 부동산 가격 폭락과 이에 따른 전국 700여개 지방 도시들의 재정난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했다. 특히 부동산 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현실인 지방 도시들이 직면해야 했던 횡액은 쓰나미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가 당시 뒤집어쓴 불명예를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현실은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1949년 건국 이후 사상 처음으로 부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 상태에 직면하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헝다 사태가 터진지 약 5년이 경과한 지금 파산에 내몰린 허강과 같은 처지의 좀비 도시들이 전국 곳곳에 지천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전체 도시의 13% 전후인 95개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베이징 인근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산시(陝西)성 셴양(咸陽), 지린(吉林)성 지린 등의 나름 유명 도시들도 포함돼 있다. 100평방미터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30∼40만 위안(6210∼8280만원) 이하인 경우가 비일비재한 곳들이다.
심지어 소형 자동차 한대 가격에 불과한 10만 위안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아파트들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언론에서 이들 아파트들을 '배춧값 아파트'에서 더 나아가 '양파값 아파트'로 부르는 것은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전국 곳곳 도시들이 이른바 '허강화(鶴崗化)'되고 있다는 관영 매체들의 절망적인 보도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좀비 도시 운운은 확실히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26년 8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는 빈 주택과 아파트가 무려 1억∼1억5000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 산업의 거품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말해주는 수치라고 해야 한다. 중국 전역에 좀비 도시들이 속출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