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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사령탑 3파전…양종희 ‘현직 프리미엄’ 속 이재근·권광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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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8. 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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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리딩금융 수성…연임론 무게
은행장·IB 경력 맞붙어…후보별 경쟁력 뚜렷
내부 승계 안정성 vs 외부 변화도 관전 포인트
내달 11일 심층 인터뷰 거쳐 최종 후보 1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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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작된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 시계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외부 인사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3파전으로 경쟁이 치러지게 됐다.

양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데다, 재임 기간 그룹 펀더멘털과 수익성을 강화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해 온 만큼 세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국민은행장 경험을 갖춘 이 부문장과 IB(투자금융) 전문가인 권 전 행장 역시 KB금융 사령탑에 올라설 충분한 자질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구성한 6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면접에 참여한 후보군 중 내부 인사는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재근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 등 4명이고, 외부 인사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2명이다. 회추위는 외부 후보에게 충분한 설명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내부 후보 70분, 외부 후보 90분으로 면접 시간을 달리 배정했다.

세 후보 가운데 양 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재임 기간 쌓아온 경영 성과다.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인 2024년 5조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대에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조8332억원으로 실적을 더 끌어올리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는 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6조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뿐 아니라 수익 포트폴리오와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확대되면서,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가장 균형감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도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높은 실적 성장세에 기반한 탄탄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 역시 크게 반등했다.

양 회장이 지주 재무·IR·HR 총괄 부사장과 KB손해보험 대표, KB금융 부회장 등을 거치며 그룹 내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는 점도 연임 경쟁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KB금융이 향후 3년간 WM·연금과 중소법인, CIB, 보험, AI 등 계열사 간 협업이 필요한 사업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만큼 그룹 전반을 두루 경험한 양 회장의 이력은 중장기 전략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부문장은 최종 후보에 오른 내부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은행장을 지냈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KB금융 재무기획부장과 재무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임원과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을 지낸 뒤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그룹 CFO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영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지난해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는 글로벌과 WM·SME 부문을 함께 총괄하고 있다.

국민은행장 재임 당시 실적은 이 부문장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취임 첫해인 2022년 2조9960억원에서 2023년 3조2615억원으로 늘며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 당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에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 일회성 비용 부담에도 3조25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대응해 WM·연금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적 금융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장으로 대규모 영업조직을 이끈 경험과 현재 WM·SME 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는 점도 이 부문장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권 전 행장은 세 후보 중 유일한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과 IB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뒤 우리PE 대표이사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IB 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IR), 지주 전략·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는데, 2020년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될 당시에도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 능력, 조직관리 역량 등을 높게 평가받은 바 있다.

우리은행장 재임 기간 실적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 순이익은 2020년 1조3632억원에서 2021년 2조3755억원으로 1년 만에 74.3% 증가했다. KB금융 내부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양 회장과 이 부문장에 비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지만, 은행장을 비롯해 IB와 자산운용, 신용·공제 부문까지 두루 거친 경험은 외부 후보인 권 전 행장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KB금융이 그룹 CIB와 자본시장 협업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경영과 투자금융 양쪽을 경험한 권 전 행장의 이력도 향후 그룹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최종 경쟁은 재임 기간 리딩금융 지위를 지켜낸 양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 연속성과 지주 재무·은행장 경험을 모두 갖춘 이 부문장의 내부 승계 경쟁력, 외부에서 은행과 IB를 두루 경험한 권 전 행장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놓고 치러질 전망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3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은 다음 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친다. 회추위는 당일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가 관련 법령에 따른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조은국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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