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르포] 제품보다 이야기가 먼저…카카오페이가 성수서 연결한 100개 작은 브랜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01010000207

글자크기

닫기

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9. 01. 11:2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원재료·사장님 인터뷰 먼저…QR 찍으면 온라인몰로 연결
블루베리·폐플라스틱서 완제품까지…‘브랜드의 시작’ 전시
1000일간 264개사·40만명 만나…무료 입점·교육·홍보 지원
KakaoTalk_20260901_104512901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에 위치한 커넥트 공간. 카카오페이 결제를 경험하고 관람 혜택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3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래오래 함께가게'. 매장 안쪽 아틀리에에 들어서자 완제품 대신 당근과 블루베리, 잘게 부순 폐플라스틱 조각과 각종 소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얼핏 봐서는 이 재료들이 어떤 상품으로 완성되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한쪽 벽에는 '진심의 발견'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상공인 대표들의 인터뷰 카드가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재료는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브랜드가 됩니다."

현장을 안내한 송수진 카카오페이 CR팀 팀장은 올해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메인 공간인 아틀리에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제품 뒤에 숨은 사장들의 이야기를 알리려 했지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에서 출발했다. 올해 아틀리에에서는 완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브랜드가 어떤 재료와 생각에서 시작됐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도록 꾸몄다.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아틀리에 입구에 위치한 진심의 발견. 다섯 가지 '발견'을 테마로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를 탐방할 수 있다. /손강훈
벽면의 카드 한 장을 꺼내 뒤집자 브랜드 대표의 이름과 제품을 만든 이유가 적혀 있었다. 하단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상세한 제품 정보와 온라인몰로 이어졌다. 원재료와 대표의 이야기를 먼저 접한 뒤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카드를 챙기고, 판매 공간에서 완제품을 직접 확인하도록 한 동
선이다.

'착한베리 오벨' 전시에는 블루베리와 함께 제품이 놓여 있었다. 김윤희 대표는 국산 베리를 활용한 소비가 발달장애인의 농업 직무 훈련과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원더플라스틱'은 잘게 부순 폐플라스틱을 다시 제품으로 이어 자원순환을 일상의 선택으로 만들겠다는 김민석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임주임'의 임채린 대표는 지친 날 귀여운 것 하나만 봐도 마음이 풀리는 순간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이유를 찾았다.

KakaoTalk_20260901_091159431_08
아틀리에에서는 관심 있는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 손강훈
판매 공간으로 이동하자 앞서 재료와 이야기로 접했던 브랜드의 완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식품부터 캐릭터 상품, 생활용품까지 제품 앞에는 가격과 QR코드가 함께 놓였다. '발견'에서 끝내지 않고 실제 구매까지 연결하려는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100개 브랜드는 '진심·감각·일상·지속·지역'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곳부터 감성과 취향을 담은 업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거나 지역 고유의 재료를 내세운 브랜드까지 각자의 출발점에 따라 자리를 달리했다.

매장 곳곳도 입점 업체와 함께 만들었다. 조경과 시그니처 향부터 스탬프 엽서, '오래이용권' 코인, 쇼핑백까지 참여 브랜드와 협업했다. 소상공인을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대상으로 두기보다 팝업스토어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끌어들인 셈이다.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셀링 공간에서는 2026년 오래크루 100개 브랜드의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 손강훈
이 같은 시도는 어느덧 1000일을 넘어섰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2023년 6월 공식 출범한 뒤 지난해까지 264개 소상공인 브랜드와 4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연결했다. 올해는 신규 브랜드 100개가 참여해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성수동 한곳에서 소비자를 만난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규모였던 것은 아니다. 이윤근 카카오페이 ESG협의체장은 현장에서 사업 초기를 떠올리며 "'오래오래 함께가게'라는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정말 우리가 이걸 오래오래 함께 갈 수 있을까,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출발은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작은 매장이었다. 예상보다 안팎의 반응이 좋았고 이듬해부터 규모를 키우면서 올해 네 번째 행사를 맞았다. 올해 참여 브랜드는 100개로 늘렸고,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성수동 한 곳에서 두 달간 운영한다.

[카카오페이 참고자료] 260901 (1)
카카오페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전경. / 카카오페이
지원도 매장을 열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참여 업체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수수료 없이 입점하고 전문 상품기획자(MD)의 판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회계·세무와 브랜딩, 마케팅 교육, 홍보 콘텐츠 제작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2023~2025년 팝업스토어 운영에 따른 소상공인의 영업 자원 절감 효과를 약 64억원, 15만시간 상당으로 추산했다.

성수동에서 처음 알게 된 작은 브랜드가 팝업 종료 후에도 휴대전화 속 온라인몰에서 다시 발견되고 구매로 이어지는 것. 현장에서 카드 한 장과 QR코드까지 연결고리로 활용한 이유도 결국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협의체장은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카카오페이의 대표적인 상생 사업으로 계속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저희에게 입점하겠다고 하시는 소상공인 분들의 마음이 정말 감사하다"며 "그래도 가보면 뭔가 도움이 되겠지라는 기대를 하고 오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