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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인턴’ 통해 새로운 얼굴…아직 보여드릴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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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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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저씨' 리메이크 부담 넘어 한국 정서 입힌 기호 완성
"후배들과 섞이며 다양한 작품·복잡한 인간 표현하고 싶어"
최민식
최민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요즘은 배우로서 욕심이 더 많아졌어요.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더 표현해보고 싶어요."

배우 최민식에게 나이는 연기의 폭을 좁히는 조건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표현하게 하는 시간이다. 젊었을 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삶과 관계가 이제는 보이고, 그만큼 새롭게 입어보고 싶은 인물도 많아졌다.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돼 온 그가 영화 '인턴'에서 한층 부드럽고 편안한 얼굴을 꺼낸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민식은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복잡한 인간의 내면이 자꾸 보인다"며 "이런 것도 표현해보고 싶고 저런 것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점점 커진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를 이끄는 젊은 CEO 선우(한소희)와 37년 사회생활 경력을 지닌 실버 인턴 기호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올드보이' '신세계' '명량' '파묘' 등에서 강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최민식에게 기호는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최민식은 "이번 작품은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갈 때는 두려움보다 설렘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벤을 그대로 따라갈 생각은 없었다. 최민식은 "훌륭한 원작이 있으면 비교되는 건 리메이크의 숙명"이라면서도 "한국 아저씨와 한국의 여성 CEO가 만나면 어떨지 우리 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기호에게는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정서를 입혔다. 원작에서 중요한 소품인 손수건을 휴지로 바꾼 것도 같은 이유였다. 최민식은 "손수건을 그대로 따라 하면 흉내 내는 느낌이 들 수 있었다"며 "그냥 휴지를 쓱 내미는 정도가 기호에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턴
영화 '인턴'에서 시니어 인턴 기호 역을 맡은 최민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최민식
영화 '인턴'에서 시니어 인턴 기호 역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기호가 젊은 직원들과 어울리듯 최민식 역시 현장에서 후배들에게 자신을 맞추려 했다. 그는 이를 두고 "물이 되려고 했다"고 표현했다. "네모난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가 되고 세모난 그릇에 들어가면 세모가 되는 것처럼 그냥 같이 어울리고 싶었어요. 이 작품은 화합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죠."

기호를 연기하는 동안 자신의 생활도 조금씩 달라졌다.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의 정서를 품고 사는 편이라는 최민식은 "이번에는 기호를 생각하면서 생활 자체도 조금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 변화는 앞으로의 연기 욕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민식은 나이 드는 과정이 배우에게 오히려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젊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이 보이고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다가오는 만큼 표현할 수 있는 인물 역시 넓어진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이제는 보이고,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느껴져요. 배우의 눈과 가슴이 숙성됐을 때 표현할 수 있는 맛이 있죠. 나이 든 배우들이 삶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도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죽을 때까지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배우로서 참여하고 싶은 세계가 너무 많아요."

최민식
최민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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