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참여 타진·센추리도 참여 가능성
칠러 등 냉난방공조 내년 이후 발주 예정
“국내외 원전 확대에 보조기기 일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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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에 들어갈 보조기기의 국내 공급사 유자격 심사가 품목별로 진행 중이다. 올해 일부 품목의 사전공고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며, 당초 올해 사전공고가 예정됐던 칠러 등 냉난방공조 설비도 내년 이후 일정에 포함됐다.
두코바니 보조기기 발주를 앞두고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LG전자다. 한 현지법인 관계자는 최근 체코 언론을 통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바라카와 인도 쿠단쿨람 등 해외 원전에도 냉난방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가정용 에어컨으로 익숙한 LG전자가 원전에서 경쟁해온 품목도 크게 보면 발전소의 '에어컨'이다. 칠러는 냉수를 만들어 발전소 내부의 각종 설비와 공간을 냉각하는 냉난방공조의 핵심 설비로, 원전에는 안전등급과 비안전등급 칠러가 각각 사용된다.
두코바니 공조설비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는 귀뚜라미그룹 계열 센추리도 거론된다. 센추리는 바라카 1~4호기에 원심식 칠러와 공기조화기(AHU), 공조기(ACU), 댐퍼 등을 공급했고, LG전자도 칠러 등 냉각·공조설비를 납품해 해외 원전 사업에서 경쟁해온 이력이 있다. 센추리가 원전과 선박, 플랜트용 특수 냉동공조를 오랫동안 주력사업으로 키워온 반면, LG전자는 원전 공급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확대해 올해 데이터센터와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담당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했다.
바라카에서 쌓은 실적이 두코바니 공급자격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원전 공급업체도 체코 원전의 기술요건에 맞춰 한수원의 유자격 심사를 새로 받아야 한다. 설비 조건도 달라 아랍에미리트(UAE)는 높은 기온 탓에 대용량 냉각설비가 필요했던 반면, 체코는 한국과 기후가 비슷해 국내 원전과 유사한 수준의 설비용량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업체와의 합작도 필수조건이 아니어서 기술요건을 충족한 국내 업체는 독자적으로 공급사 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보조기기 발주가 예정된 원전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이어 신규 대형원전 2기가 추진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두코바니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조기기 발주를 앞두고 있다. 원전 건설이 이어질 경우 칠러뿐 아니라 펌프와 밸브, 전기·계측설비 등 관련 발주도 뒤따르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사업이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면 큰 기업들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참여하기 어렵고 조직이나 공장을 계속 유지하는 데도 부담이 있다"며 "국내외에서 원전 건설이 계속되고 프로젝트가 많아지면 하나의 사업으로 충분히 가져갈 수 있고 시장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