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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세대교체’ 내건 이재근… KB 비은행 CEO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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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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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카드·라이프 CEO 연말 임기 만료
“나이 아닌 역량·전문성” 인사 원칙 제시
상반기 엇갈린 실적 속 연임 여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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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금융그룹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면서 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가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그 누구도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인사 원칙을 드러낸 만큼 금융권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첫 출근길에서 '나이가 아닌 역량과 전문성을 보겠다'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이에 KB금융 내부에선 이 내정자가 연말 대대적인 물갈이를 할지, 계열사별 상황에 맞춘 인사를 단행할지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

올해 구본욱 KB손보 사장은 '2+1년'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으며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과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은 2년의 임기가 끝난다. 상반기 각 사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신임 회장은 전임 회장이 발탁한 기존 계열사 CEO들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꾀하곤 한다. 양종희 회장 역시 취임 첫 해 인사에서 9명의 대상자 중 6명을 교체했다.

이 내정자의 첫 계열사 인사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회장 선임 과정에서부터 '변화와 세대교체'가 강조됐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에 대해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 젊은 후임이라는 의미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량에 기반해 전문성과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 보험, 카드 계열사 CEO는 1966년생인 이 내정자와 1~2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구본욱 KB손보 사장은 1967년생,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과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은 1968년생이다. 이 내정자가 연령을 인사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성과와 전문성이 거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 사장은 지난 2024년부터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은행 출신 인사들이 대표로 선임됐던 것과 달리 KB손보 내부 출신으로 CEO에 오른 첫 인물이다. 내부 출신인 만큼 전문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구 사장의 거취가 더욱 주목되는 건 향후 KB금융 비은행 인사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다.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를 역임했던 만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내부 출신인 구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 반면 이 내정자는 KB국민은행과 KB금융에서만 근무했다. 은행 내 임원 인사 적체 등을 감안하면 다시 은행 출신 인사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은 KB금융과 국민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이다. KB금융 CFO를 맡은 뒤 2025년 KB국민카드 대표에 선임됐다. 1968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데다 이 내정자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KB국민카드가 올해 상반기 21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20.7% 성장했기 때문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다만 취임 첫 해인 202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330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정 사장 역시 국민은행 출신 인사로 지난 2025년 KB라이프 대표로 선임됐다. KB라이프의 경우 2023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으로 출범한 만큼 조직 통합과 안정화가 여전히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른 곳과 달리 안정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KB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21.2% 증가하는 등 미래 이익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내정자가 특정 지역이나 인맥을 중심으로 하는 인사보다는 개인의 역량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내정자가 회장 개인의 의중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강조했다는 점도 이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 그는 은행장 시절부터 시스템 경영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CEO들의 연임 여부뿐 아니라 이들이 교체될 경우 빈자리를 누가 채우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은행장 출신의 이 내정자가 비은행 계열사에 은행 출신 인사를 중용할지, 각 업권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내부 인재에게 기회를 줄지에 따라 향후 KB금융 비은행 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사에 대해 단순히 숫자로 보여지는 성과를 요구하기보다는 (KB금융이) 가려고 하는 방향에 얼마나 역량이 적합한 사람인지를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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