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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제주·횡계·신호남 사업비 잇단 재산정…건설비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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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09.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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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기자재값·건설비 상승 영향…사업비 현실화
AI 전력수요에 기자재 수급난…입찰 경쟁도 제한
한국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 본사
한국동서발전이 주요 발전사업 사업비를 다시 산정하고 있다. 건설비와 기자재 가격 상승 등 사업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기존 투자계획을 현실화한 것이다.

1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 이사회는 지난 3일 '호남복합 발전사업 건설 사업비 증액 승인의 건'을 원안가결했다.

신호남복합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에 500메가와트(㎿)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한국전력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예상투자총액은 7677억원으로, 올해 960억8000만원, 2027년 3006억5000만원, 2028년 이후 3709억7000만원이 투입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스터빈 등 주요 기자재 및 건설 비용이 상승했고, 기존 사업비로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건설사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첫 입찰은 경쟁업체 요건 미달로 유찰됐고, 이후 사업비 상향, 재공고 절차를 거쳐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발전소 핵심 기자재인 가스터빈의 경우 공급자 우위가 심화하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LNG 발전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스터빈 시장을 주도하는 GE·지멘스·미쓰비시 등 글로벌 업체들이 북미시장에 집중하고 국내 공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소 사업비 상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2분기에는 횡계풍력발전 사업비를 증액하고 자금조달 계획도 조정했다. 이 사업은 2021년 594억원 규모로 발주했지만 2023년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도급액을 748억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4월에는 다시 의사회를 열고 증액을 승인했다.

제주복합 역시 지난 3월 별도의 건설 사업비 증액 승인을 받았다.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사업은 제주 구좌읍에 150㎿ 규모로 건설되며 현재 계획상 2027년 10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예상 총투자액은 4880억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동서발전이 향후 추진할 신규 발전사업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제주복합과 신호남복합을 비롯해 일산열병합 현대화 사업(1조2828억원), 동해청정에너지복합(9269억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복합발전(1조8811억원) 등 주요 발전사업의 예상 총투자액만 5조3466억4000만원에 달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최초 사업비를 산정한 이후 건설비가 전반적으로 올랐고 AI 데이터센터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LNG 발전소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며 "가스터빈을 비롯한 기자재와 부품 가격, 최근 물가 등을 반영해 사업비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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