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넘어 기관·기업 고객 확보 경쟁
금리 배점 18점 배정… 주요 평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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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17일 차기 인천시금고를 선정한다. 예산 15조원 규모의 1금고 입찰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할 예정이다. 차기 금고은행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자금을 맡는다.
현재 인천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에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면서 2파전이 형성됐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약 20년간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왔다. 서울시에서는 시금고와 6개 구금고, 인천시에서도 시금고와 7개 구금고 등을 운영하며 기관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역 기업과의 접점도 확대해왔다. 기존 인천시와의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기관·기업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시민에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사업, 디지털 금융역량, 지자체 금고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최적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으로 강화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다. 이달부터 그룹 임직원 2200여 명이 단계적으로 배치돼 총 4000여 명이 인천에 상주한다. 하나금융은 본사 이전에 따른 10년간 인천 지역 세수 확대 효과를 약 42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인천 유니콘 펀드에 2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 인천시와 3500억원 규모의 금융협약도 체결했다. 경기도 2금고와 인천 서해구, 검단구금고를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 기관영업 경험도 쌓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2년 청라 이전을 결정한 하나금융은 약 14년간 인천 지역 투자를 이어왔으며, 하나은행도 광역자치단체 금고 운영 경험과 전산·보안 인프라를 갖췄다"며 "청년·서민·소상공인 금융, 지역 유망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지역 밀착형 금융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고 지정에서는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평가 항목 중 대출·예금금리에 18점이 배정되면서 주요 평가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기존 인천시금고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 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시 1금고인 신한은행의 공금예금 금리는 연 2.52%로 2금고인 농협은행의 1.65%보다 0.87%포인트 높았다.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도 신한은행이 4.57%로 농협은행의 3.51%보다 1.06%포인트 높았다.
금리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금고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관 거래를 다른 금융영업으로 확대할 수 있어서다. 인천시와 산하기관의 계좌·자금관리뿐 아니라 지역 기업의 법인계좌, 운전자금 대출, 외환·지급결제, 퇴직연금 등으로 거래를 넓힐 수 있다. 공무원 등 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계좌와 카드, 개인대출, 자산관리(WM) 상품을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금고를 지역 기업금융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중심으로 물류·운송·무역기업이 모여 있고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제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고를 맡으면 거의 독점적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시금고를 따내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엇에 더 역점을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여건도 금고 확보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천시 회계·기금 평균잔액은 2023년 2조7881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과 2025년에도 2조원대를 유지했다. 두 은행은 장기적인 자금조달 여력을 판단하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시중은행 중 낮은 수준이다. 2분기 말 신한은행의 NSFR은 105.15%로 1분기보다 2.21%포인트 하락했고 하나은행은 105.83%로 0.04%포인트 낮아졌다. 두 은행 모두 규제 기준인 100%는 웃돌지만 105%대에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