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프리미엄 최대 24달러에도 조달 확대
9~10월 물량 확보, 11월 이후 공급 차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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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등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확보한 미국산 원유에는 배럴당 최대 24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약 13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GS칼텍스도 앞서 11월 도착 조건으로 미국산 마스(Mars) 원유 200만배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조달비가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설비 가동을 늘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황 함량 10ppm 경유 정제마진은 최근 배럴당 87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전 약 22달러에서 4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 3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85.6달러도 넘어섰다. 원유 가격보다 경유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조달비 상승분을 높은 정제마진으로 상쇄할 수 있게 됐다.
중동 정제설비 가동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은 크게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동의 석유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전쟁 이전인 2월보다 하루 370만배럴 줄어 약 60% 감소했다. 걸프 지역의 경유·가스오일 순수출도 하루 평균 39만배럴로 전쟁 이전의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까지 겹쳐 경유 공급 부족이 심해졌다.
원유는 운임과 프리미엄을 더 부담하면 미국이나 서아프리카 등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멈춘 정제설비에서 줄어든 석유제품 생산량은 단기간에 메우기 어렵다. 미국과 아시아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지만 중동과 러시아의 생산 감소분을 곧바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국내 원유 수급은 당장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낮다. 정유업계는 9~10월 필요한 원유를 전년 동기 물량의 90% 이상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구매 계약부터 국내 도착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려 이미 계약한 물량은 예정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11월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복구 여부가 변수다. 최근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 이 송유관은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하루 최대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국내 정유사들도 미국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해 운임과 프리미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중동 정제설비 복구도 늦어지면 경유 공급 부족과 높은 정제마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는 비용을 더 부담하면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제설비 차질로 줄어든 석유제품은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