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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 구원투수’ 등판 삼성 이원진… 3분기 실적개선 기반 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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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9.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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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추격속 가전 수요 위축 등 악재
첫 성적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 가늠자
美 스포츠 특수·구독 페스타 정조준
광고·콘텐츠 중심 수익성 제고 추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의 향후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성적표가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을 당시 회사가 이례적으로 수시 인사를 통해 VD사업부장으로 선임한 인물이다. VD사업부장과 함께 서비스 비즈니스팀장을 맡게 됐다. 삼성 VD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과 가전 수요 위축 등의 환경으로 수익성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올 3분기는 이 사장이 온전히 분기 전체를 지휘한 기간으로, 당장 실적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해도 선임의 이유였던 '비즈니스 턴어라운드'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첫 번째 기간으로 평가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뉴스룸에 현지 풋볼 시즌에 따라 삼성 TV의 기능과 화질, 사운드 등을 소개하는 글을 게시했다. 미국은 9월 초부터 미식축구리그 정규리그를 시작하는데, 미국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상징적인 스포츠 리그인 만큼 현지에서는 월드컵만큼이나 TV 교체 수요를 겨냥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이 사장으로서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TV 교체 수요가 일어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삼성 AI 구독 페스타'를 진행하면서 구독 판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026년형 삼성 TV를 구입한 후 행사에 참여하면 최대 15%를 할인하고 무상 수리 서비스, 재설치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원진 사장이 서비스 비즈니스 팀장을 겸직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구독 확대 등의 판매 전략이 하반기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 같은 전략이 오랜 기간 위축됐던 TV 실적을 당장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우선 당장 3분기는 적자를 예상하는 시각이 있다. 최근 DB증권은 VD 및 DA 사업부에 대해 약 1000억원 영업 손실을 전망했다.

특히 이 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TCL이 꾸준히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오다가 12월 한 달은 삼성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출하량 기준으로 TCL 점유율은 16%, 삼성은 13%였다.

이 사장의 이력을 고려하면 삼성 VD는 단순히 출하량 증가로 수익성 확보를 노리는 것보다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 사업 확대로 중국 업체들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출신의 이 사장은 콘텐츠 및 서비스, 마케팅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삼성전자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자 TV 사업은 구독, 광고, 콘텐츠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반기 VD 실적 전망을 통해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함께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 성수기가 남아 있어 주요 거래선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요 선점을 추진하고, 광고 서비스 사업 확대와 운용체계(OS) 라이선싱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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