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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평가 방식 정해줬는데도…애널 제멋대로 추정에 투자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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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9.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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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정 데이터 근거로 실적 제시
예상 순이익 격차 3배 이상 발생
"잘못된 신호 줄 위험 있어" 지적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평가이익 기준을 매 분기 말 종가로 규정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미확정 상태의 주가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 실적을 제시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회사의 공식 평가 방침이 나온 후에도 이를 따르지 않는 관행이 형성되는 셈이다. 확정되지 않은 정보에 의한 추정으로 예상 순이익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지면서 투자자를 혼란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시총 1조9000억~2조 달러)로 볼 때 5000~70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3분기 손실을 감안해도 누적 평가이익은 2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기반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160억원로 추산됐다.

유안타증권은 앞서 10일 발간된 리포트에서 한층 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우도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말 161달러 기준 270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분기 종료가 20일가량 남은 국면에서 분기 말 주가를 단언한 격이다.

그간 스페이스X 주식은 공개된 시장가격이 없었던 탓에, 애널리스트들은 언론 보도 등에 의존해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계산해 왔다. 그러다 지난 6월 12일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매일 공개되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분가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을 분기 종료일 주가로 산정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12일 미래에셋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전무)는 "2분기 총 평가이익(1조6407억원)은 스페이스X의 6월 30일 종가 170.86달러 기준 평가이익인 1조6242억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기준 주가는 그걸(분기 말) 기준으로 해서 분기 단위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3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 역시 9월 말 종가로 확정된다는 의미로, 그 전에 나오는 수치는 공인된 숫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두 증권사는 리포트 발간 당시 스페이스X 주가를 끌어오거나, 분기 말 종가를 예단해 손실 규모를 추산하는 실정이다. 이들이 제시한 순이익 추정치가 3배 이상 벌어진 것은 이런 계산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같은 시기 삼성증권은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토큰증권·가상자산 사업 전략에 초점을 맞춰 투자의견을 제시했을 뿐, 3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나 그에 따른 추정 실적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안 끝난 시점에 손실 규모를 단정적으로 제시하는 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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