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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비중 10년來 최고…금리 인상에 취약차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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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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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비중 23.7%…10년 만에 최고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2.7%…부실 위험 집중
금리 인상 충격 취약차주에 선반영…"부실 예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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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올해 2분기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 빚을 진 다중채무자 비중이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평균 대출액은 줄었지만, 한 금융기관에서 충분한 자금을 빌리지 못해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다중채무자 가운데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은 취약차주는 금리 충격을 견딜 여력이 부족한 만큼, 이자 부담 증가가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비중은 23.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3.5%, 올해 1분기 23.6%에 이어 상승하며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2217만원으로 지난해 말(1억2288만원)보다 약 70만원 줄었지만, 전체 차주 평균인 9790만원보다는 약 2400만원 많았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29.6%를 차지했다. 차주 수로는 전체 차주 4명 중 1명 수준이지만 대출은 전체의 30% 가까이 보유한 셈이다.

소득 대비 상환 부담도 컸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2.9%로 전체 차주 평균인 36.0%보다 16.9%포인트 높았다. DSR은 연소득에서 한 해 동안 갚아야 할 대출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가운데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평균 DSR은 59.3%에 달했다. 연소득 중 약 60%를 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에서 다중채무자의 부실이 두드러졌다. 한은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71%로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1.99%)의 6배를 웃돌았다. 취약 자영업자 수도 작년 말 40만4000명에서 41만1000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상환 여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충격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려 연 3.00%로 높였다. 기존 대출의 금리가 재산정되거나 만기가 연장되는 과정에서 높아진 금리가 반영되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이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 취약차주 연체율은 기준금리 인상 후 약 9개월 전후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가계대출 전반의 최대 반응 시점인 약 15개월보다 이르다. 소득과 금융자산이 부족한 차주는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연체에 따른 신용 하락과 차환조건 악화가 추가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욱 의원은 "금융안정을 이유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결국 이자비용에 민감한 다중채무자와 취약차주에게 먼저 나타날 수 있다"며 "고위험 차주가 연체자로 전락하기 전에 선제적인 부실예방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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