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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끝물… 외인·기관, 7000 방어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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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9.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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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외인 30조 순매도, 법인이 흡수
삼전닉스 자사주 취득률 각각 86%·66%
7500선 이상에서만 물량 68.1조 대기
상승할수록 '본전 회수' 매물 부담 커
외인 수급 복귀·반도체 실적이 관건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전 7000선을 회복했지만 향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급 여건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30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 상당 규모도 이미 소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 7000선 이상에서 투자한 개인들의 잠재 매물이 8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지수가 추가로 오를수록 '본전 회수'를 위한 개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반도체 실적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 여부 등이 향후 지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조8087억원, 12조89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4조5381억원에 그친 반면 기타법인은 26조438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 상당 부분을 기타법인이 받아낸 셈이다.

특히 기타법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합쳐 9조6083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80%다. 반대로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27조414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기타법인 순매수액을 웃도는 규모로, 사실상 매수세가 두 종목에 몰린 것이다.

이 같은 기타법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지난 21일까지 투입된 금액은 삼성전자 10조8525억원, SK하이닉스 25조5131억원으로 총 36조3656억원이다.

다만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이미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3일 기준 삼성전자는 취득 예정 물량 5328만5968주 가운데 4580만주를 사들여 85.95%를 채웠다. SK하이닉스도 예정된 2407만주 중 1595만주를 취득해 진행률이 66.27%까지 올라왔다. 예정 종료일은 각각 11월 21일과 11월 19일이지만 지금까지의 취득 속도를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수급 효과도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향후 지수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개인 매물은 여전히 대규모로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이 이달 1일 발간한 월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7000선 이상 고점에 투자했다가 손실 구간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의 잠재 매물은 약 87조원으로 추산된다. 지수대별로는 7000~7500선 18조9000억원, 7500~8000선 30조2000억원, 8000~8500선 28조3000억원, 8500~9000선 6조2000억원, 9000선 이상 3조4000억원이다. 현재 지수보다 높은 7500선 이상에서만 68조1000억원이 유입돼 지수 반등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거나 원금을 회수하려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매도세는 이미 이달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 23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808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21조9858억원을 팔아치웠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입되는 매수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상승하려면 이 같은 개인 매물을 받아낼 새로운 수급 주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반도체 실적 개선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 추가적인 매수 근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변동성이 진정되고 개인의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매수 근거가 더해졌을 때 두드러졌다"며 "향후 주목할 것은 매수를 자극할 재료로, 마이크론 실적, 삼성전자 잠정실적 또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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