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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 두 배 쏟아붓는 SKC… 글라스기판 양산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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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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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투자재원 5896억 규모의 63% 투입
앱솔릭스 지분 70.05%→82.37% 확대
품질·수율 안정화후 대규모 증설 검토
AI 반도체 패키징 시장 경쟁력 승부수
SKC가 반도체 글라스기판 사업에 당초 올해 계획의 두 배에 가까운 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한다. 올해 앱솔릭스에 지원하기로 했던 금액은 1947억원이었지만 실제 출자 규모는 3731억원으로 늘었다. 내년까지 예정했던 투자액 3967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자금 투입 속도가 빨라진 만큼 고객 인증과 수율 확보를 실제 양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오는 28일 앱솔릭스 유상증자에 총 3730억6434만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는 SKC가 당초 올해 앱솔릭스에 투입하기로 한 1947억원의 약 1.9배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5896억원을 글라스기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한 차례 출자로 전체 재원의 63.3%를 집행하게 된 것이다. 내년까지 예정했던 투자액 3967억원과 비교해도 94%에 달한다.

출자액이 당초 계획보다 커진 데에는 앱솔릭스 2대 주주인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의 미청약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 SKC는 지난 4일 기존 지분율 70.05%에 따라 신주 19만2416주를 약 281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후 AMAT 배정 물량에서 실권주가 발생하자 6만3058주를 약 921억원에 추가 청약했다. 이에 따라 SKC의 앱솔릭스 지분율은 70.05%에서 82.37%로 높아진다. 사업 주도권과 자금 부담이 함께 커지는 구조다. 다만 SKC는 추가 출자 이후에도 AMAT 등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빨라진 투자 속도만큼 고객 인증과 양산 준비가 따라오느냐다. 앱솔릭스의 임베딩 제품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 샘플의 사전 평가를 마치고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논임베딩 제품은 하반기 공급사 선정 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내 기술검증(PoC)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자금도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보다 기존 조지아 공장의 양산 준비에 우선 투입된다. 앱솔릭스는 고객사 평가와 인증, 수율·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보완 등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는 공급사로 선정된 뒤에도 일정한 품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율을 확보해야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이후 대규모 증설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SK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54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SKC는 올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1671억원 가운데 5896억원을 앱솔릭스에 투입하고 5775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아직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신사업에도 대규모 자금을 넣는 구조다.

남은 투자재원의 집행 속도는 고객 인증과 수율 개선 성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SKC는 고객사 평가 결과와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후속 투자를 이어가고 품질과 수율을 안정화한 뒤 대규모 증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고객 인증과 상업화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차세대 AI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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