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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아 교육 이끈 무리미르와·CAMFED, 서울평화상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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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10. 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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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6개국서 빈곤·성차별에 가로막힌 아프리카 여아 교육 지원
무리미르와, 교육 지원받은 뒤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 설립…2023년 CAMFED 최고경영자 올라
CAMFED, 1993년 여학생 32명 지원으로 출발…2025년까지 아동 930만 명 취학 지원
시상식은 11월 서울서 개최…수상자에게 각각 상장·상패와 상금 10만 달러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짐바브웨의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맨 앞줄 왼쪽)와 국제 여아교육단체 'CAMFED 인터내셔널(Campaign for Female Education)'을 선정했다. / 사진=서울평화상문화재단
빈곤과 성차별로 교육에서 소외된 아프리카 여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교육받은 여성들이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를 이끄는 선순환을 구축한 공로로 앤절린 무리미르와와 국제단체 CAMFED International이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박정찬)은 제18회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짐바브웨 출신 여성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Angeline Murimirwa)와 국제 여아교육단체 ‘CAMFED International(Campaign for Female Education)’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구자열)는 두 수상자가 빈곤과 성차별로 교육에서 소외될 위험에 놓인 아프리카 여성과 여아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교육받은 여성들이 다시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를 돕는 구조를 만든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강화하고 사회적 포용과 평화의 기반을 넓혔다는 것이다.

◇ 교육 지원을 받은 소녀에서 국제단체 최고경영자로

짐바브웨 농촌에서 성장한 무리미르와는 빈곤 때문에 중등교육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지만 CAMFED의 지원으로 학업을 이어갔다. 심사위는 그의 공로가 교육 지원의 수혜자에서 국제단체 최고경영자로 성장한 데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리미르와는 1998년 CAMFED 졸업생 약 400명과 함께 CAMFED Association을 공동 설립하고 초대 의장을 맡았다. 교육받은 여성들이 후배 여학생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변화에 참여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나섰다. 이 네트워크는 아프리카 6개국으로 확대됐으며, 2025년 말 회원은 35만 명을 넘어섰다.

그는 지역사회 자원봉사자와 프로그램 실무자로 활동한 뒤 CAMFED 짐바브웨 국가책임자, 아프리카지역 총괄책임자를 거쳐 2023년 CAMFED International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교육 지원을 받은 여성들이 프로그램 설계자와 멘토, 교육자, 지역사회 지도자로 나서는 구조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 졸업생이 후배 멘토로…교육의 선순환

무리미르와는 CAMFED의 교육 모델인 ‘Learner Guide Program’의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여성들은 자신이 자란 지역의 학교로 돌아가 취약한 학생들의 멘토와 본보기 역할을 한다. 학업 중단과 조혼, 조기 임신, 빈곤 등 여학생의 교육을 가로막는 문제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대응한다.

2025년 말까지 4만6000명이 넘는 청년이 Learner Guide 또는 또래 멘토로 훈련받았다. 이 모델은 8000여 개 학교에서 운영됐으며, 아동 467만 명 이상이 지원을 받았다.

심사위는 무리미르와가 빈곤과 교육 소외를 개인의 경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운동, 교육제도 변화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 여학생 32명 지원에서 6개국 사업으로

CAMFED는 1993년 짐바브웨 농촌 여학생 32명이 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출범했다. 이후 가나·말라위·탄자니아·잠비아·케냐 등 아프리카 6개국으로 사업을 넓혔다. 재단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25년까지 아동 약 930만 명의 취학을 도왔고, 이 가운데 중등교육 단계 여학생은 약 290만 명이다.

지원은 장학금에 그치지 않는다. 학비와 교복, 교재, 학용품, 여성 위생용품 등을 제공하고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 지도자,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졸업 이후에도 취업과 창업, 고등교육과 리더십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다.

CAMFED Association 회원들은 자신의 소득과 경험, 전문성을 활용해 취약한 여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한다. 2025년 말까지 회원들이 자체 자원으로 지원한 학생은 누적 539만 명을 넘어섰다. 심사위는 교육받은 여성이 다음 세대의 교육을 돕고, 지역사회 교육체계의 주체로 성장하는 선순환에 주목했다.

CAMFED는 지역사회에서 효과가 확인된 교육 모델을 각국 정부와 교육당국에 공유해 공교육 제도에도 반영해 왔다. 심사위는 한 여학생을 학교에 보내는 데서 출발해 그가 자립한 여성과 지역사회 지도자로 성장하고, 다시 다음 세대를 돕는 ‘교육의 승수효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 “교육 기회가 다음 세대의 미래 바꿔”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무리미르와의 삶과 CAMFED의 활동은 한 소녀에게 주어진 교육 기회가 한 사람을 넘어 다른 여성과 가정, 지역사회, 다음 세대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무리미르와는 수상 소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이 영예로운 인정을 받게 돼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청소년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기회를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CAMFED International의 안네-비르기테 알브렉트센 이사회 의장은 “단체의 활동에 뜻깊은 인정을 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우 큰 영예”라고 말했다.

제18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은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공동수상자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패, 상금 10만 달러가 수여된다.

제1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짐바브웨의 여성 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리미르와. / 사진=서울평화상문화재단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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