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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미군, 여성 강도살인 혐의 체포…日정부항의·주민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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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0. 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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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유감 표명…외무·방위상, 美대사·사령관에 재발방지 요구
주민들 "기지 문제, 인권 생명 문제"…오키나와현도 추가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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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 경찰이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4일 체포했다.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39세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미 해병대원이 체포되면서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주민들은 긴급 항의집회를 열었고, 오키나와현은 기존 미군 범죄 억제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경찰은 전날 미군 후텐마 비행장 소속 해병대원 데빈 발라드(20)를 강도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발라드는 나하시의 호텔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39)을 살해하고 지갑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3일 새벽 피해 여성과 함께 호텔에 들어간 인물이 여성의 배낭 등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인물은 머리를 짧게 밀고 검은색 민소매 옷을 입었으며 양팔에 특징적인 문신이 있었다.

수사관들은 3일 심야 사건 현장에서 약 20㎞ 떨어진 오키나와시 유흥가에서 발라드를 발견했다. CCTV에 찍혔을 때와 옷차림은 달랐지만 팔의 문신이 식별 단서가 됐다.

경찰은 4일 새벽 그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장소 주변은 영어 간판을 내건 술집이 밀집해 주말이면 미군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근 점포 관계자는 후텐마 소속 해병대원들도 자주 방문한다며 술에 취한 미군들의 소란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 당시 용의자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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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미군 후텐마 비행장/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외교·국방 당국을 통해 잇따라 항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의 발생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미국 측에 수사 협조와 미군 관계자의 기강 확립,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같은 날 저녁 조지 글라스 주일미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한 분노를 전하고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도 스티븐 조스트 주일미군사령관을 불러 군 기강 확립 등을 촉구했다. 글라스 대사는 인명이 희생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일본 당국의 수사에 전면 협력하고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키나와현 지사는 4일 이번 사건이 기지와 이웃해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겼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글라스 대사와의 통화에서도 지금까지 시행된 범죄 억제 대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새로운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현은 5일 오후 오키나와 주둔 미군 간부와 미국 총영사 등을 현청으로 불러 항의하고 대책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의회 특별위원회도 경찰과 현 당국의 설명을 듣고 미·일 양국 정부에 대한 항의 결의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4일 밤 현청 앞에서 열린 긴급 항의집회에서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묵념에 이어 분노와 슬픔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몇 번이나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라며 "기지 문제는 인권과 생명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미군 3명의 12세 소녀 성폭행 사건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2016년에도 미 해병대 출신 미군기지 근무자가 20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해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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