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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호나스 쿠아론 “서로 다른 영화 언어, 더 많이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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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0. 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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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함께 쓴 '그래비티'…우주에서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
호나스 "한국 영화, 장르로 사회 문제 풀어내는 방식에 공감"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알폰소·호나스 쿠아론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알폰소·호나스 쿠아론 감독/연합뉴스
"제가 호나스쿠아론을 영화에서 조금 떨어뜨리려고 했던 이유는 스스로를 너무 일찍 좁은 세계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두 차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그래비티'를 공동 집필한 두 사람은 영화로 이어진 부자의 관계와 서로 다른 창작 방식, 관객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영화 '그래비티' 기자회견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됐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처음 찾은 알폰소 쿠아론과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참석했다.

알폰소 감독은 "부산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호나스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호나스 감독도 "한국 영화의 굉장한 팬"이라며 "'가바초 챔피언'을 부산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그래비티'를 함께 다시 볼 수 있어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개봉한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사고를 겪은 라이언 스톤이 홀로 살아남아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샌드라 불럭과 조지 클루니가 출연했으며 두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협업은 호나스 감독이 쓴 각본에서 시작됐다. 그는 "아버지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콘셉트와 액션 스릴러라는 성격을 좋아했다"며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이야기하다 '이런 이야기를 우주에서 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래비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영화 언어를 지녔지만 작업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알폰소 감독은 "호나스가 저와 완전히 다른 영화 언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신선했다"며 "오히려 호나스가 제가 제 영화 언어를 더 멀리 탐구하도록 밀어줬다"고 밝혔다.

호나스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도 자신이 추구해온 방식과 닮은 지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장르의 형식을 빌려 사회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며 "장르를 통해 관객과 연결되면서 사회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알폰소·호나스 쿠아론 부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알폰소·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참석했다/연합뉴스
신작 '가바초 챔피언'에도 이런 관심이 이어진다. 작품은 미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멕시코 이민자 소년을 그린다. 호나스 감독은 "정치적인 담론 안에서 이민 문제는 너무 쉽게 개념이나 숫자로 단순화된다"며 "이민자의 이야기에 인간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인물에게 고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꿈과 열망·로맨틱한 감정도 있다"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엇이라 부르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는 성장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래비티'부터 '디시에르토' '가바초 챔피언'까지 그의 작품에는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호나스 감독은 "생존 상황에서는 인물의 심리와 여정이 투명해진다"며 "'그래비티' 역시 결국 슬픔과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두 감독에게 영화의 출발점은 결국 관객이다. 알폰소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라고 했다. 호나스 감독도 "'그래비티'를 관객들과 함께 보면서 극장 전체가 동시에 긴장하는 걸 느꼈다"며 "저는 그런 집단적인 영화 경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알폰소 감독은 "앞으로 영화적 경험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그 변화에 열려 있고 새로운 세대가 지금의 세계를 어떻게 예술로 바꾸는지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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