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기록 '용비어천가' 구절 동상 아래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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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세종준수방기념관 앞마당. 세종대왕의 17번째 아들 영해군의 후손인 이주화 전주이씨 영해군파종회장은 새로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높이 70㎝가량의 작은 동상은 왼손에 책을 들고 오른손을 백성 쪽으로 뻗은 모습이다. 동상 아래에는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문헌 가운데 이른 시기의 작품인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이 새겨졌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종대왕 탄신지로 알려진 준수방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월 문을 연 세종준수방기념관이 한글날을 맞아 동상 제막식을 열고 고유제를 올렸다. 세종의 탄신지를 기리는 공간에 동상이 들어서면서 기념관을 알리는 상징물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귀남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을 비롯해 양녕대군파·효령대군파·광평대군파 등 여러 종친회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동상 앞에서 예를 갖추고 세종대왕의 뜻을 기렸다.
기념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을 제작할 때 바탕이 된 원본에 해당한다. 크기는 작지만 세종의 모습을 담은 상징물을 탄신지에 두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념관은 세종의 생애와 한글 정신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는 종친과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관광객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제막식과 고유제를 지켜본 뒤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기념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정원 양녕대군파 21대 봉사손 겸 도광문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세종대왕상을 모신 이 기념관이 세종의 삶을 만나고 한글 정신을 배우는 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