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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들 “병역 특례 폐지? 지금은 보완과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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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0.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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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위주로 대회·종목 별로 형평성 필요 의견 제기
평가 기준 바꾸고 기간 넓혀 적용 잣대 공정하게 바꿔야
병역 의무 수행과 선수 생활 병행 가능하도록 대책 마련
이기혁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이기혁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문제가 됐던 병역 특례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제공=대한축구협회
체육 분야의 병역 특례 제도 축소 및 점진적 폐지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제도를 없애기에 앞서 꼼꼼한 보완과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아마추어 종목을 위주로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축구 대표팀의 이기혁(26·강원)과 박승수(19·뉴캐슬), 양민혁(20·베스테를로)의 경솔한 언행으로 불 붙은 병역 특례 관련 논란은 최근 정치권과 관가로 옮겨갔다. 여야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병무청을 상대로 병역 특례 제도의 축소 및 점진적 폐지를 주문했고 주무부처 수장들도 입을 모아 제도 손질을 약속한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아마추어 종목 종사자들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프로 종목과 달리, 대다수의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병역 특례란 일종의 '당근'마저 없어지면 동기 유발에 대한 동력이 줄어들어 자칫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

박승수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박승수가 지난 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군 전역 마크가 달린 전투모를 쓰고 기뻐하는 모습이다./박승수 SNS 캡처
한 아마추어 구기 종목 지도자는 13일 "야구와 축구는 막대한 연봉으로도 보상받지만, 많은 아마 선수들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도 한달이면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진 뒤 다음 대회까지 죽자사자 계속 운동하는 게 전부다. 그런 아마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란 혜택마저 빼앗는 건 다소 지나쳐 보인다"면서 "기준이 되는 국제대회를 줄이고 출전국 수와 경기 수를 감안해 혜택이 주어지는 종목들을 구분하는 등, 적용하는 잣대를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마추어 종목 협회 관계자는 "우리 처지에서는 유탄을 맞은 것같아 억울하게 느껴지지만, (프로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부족하므로 군 면제를 시켜달라는 얘기는 아니다.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고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제대로 손질하는 건 언제든 환영"이라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에 뒤졌던 일본 엘리트 스포츠가 국가 차원의 과감한 지원과 보상에 힘입어 부활한 걸 봐라. 동기 유발과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가 아예 없어진다면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회·종목 별로 형평성을 맞추고, 단 한 번의 성적이 아닌 여러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를 누적해 평가하는 방식으로의 개선 외에도 군 복무 중 선수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한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체육계 종사자들의 일관된 주문이다. 여러 종목에서 제2, 제3의 상무팀이 생기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선수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차선책이 마련되면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병역 특례 제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문선 축구 해설위원은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논란이 매우 안타깝고 속상하다. 축구 대표팀의 몇몇이 금메달 획득 후 보여준 퍼포먼스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병역 특례 제도의 완전한 폐지는 반대한다. 특례 기간 중 경기력 향상에 온힘을 기울인다면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테면 축구는 23세 이하가 출전하게 되면서 수준이 낮아진 아시안게임 대신, A매치 대표팀이 나서는 아시안컵으로 평가 기준이 되는 대회를 바꾸는 등 지금은 제도의 공정한 보완과 폭 넓은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군 체육부대도 예전처럼 육·해·공군으로 나눠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군 복무 중에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문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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