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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보다 기술력…건설사 ‘수익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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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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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 장기화…상승분 계약반영 한계
신기술 잇단 도입…수익성·수주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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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HMG건설기술연구원 구조실험실에서 'H-PCW 구조실험'을 마친 연구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현대건설
건설 공사비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시공 기술과 공법 혁신이 건설사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해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공사기간을 줄이고 현장 생산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조합에 '넥스트 리모델링'을 적용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기존 아파트 골조를 유지하면서 설비와 내·외관, 주거기능을 전면 개선하는 방식이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재활용해 철거 물량을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공장에서 구조물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공법 확대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삼표피앤씨, 까뮤이앤씨와 공동개발한 PC구조 벽체시스템 'H-PCW'는 최근 대한건축학회 건축인증센터로부터 기준 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그동안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직접 타설하는 철근콘크리트(RC) 공법에 주로 의존했던 엘리베이터와 계단실 등 공동주택 핵심 구조부에도 PC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GS건설은 LG전자, 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및 통합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액침냉각은 서버를 특수 냉각유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기존 고랭식 냉각방식과 달리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로 직접 흡수해 냉각효율을 높일 수 있다. AI 반도체를 탑재한 고성능 서버가 늘면서 발열량과 전력 사용 부담이 커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건설현장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AI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BS한양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현장 기술 특화형 AI 에이전트 'B-ON'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공종별 시공 매뉴얼과 구조설계 지침 등 사내 기술자료를 활용해 현장 실무자가 질문하면 회사 내부 기준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공법 개선부터 설비 기술 확보, AI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성 향상에 나선 배경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공사비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공사비를 단순히 줄이는 방식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품질과 안전 기준을 지키면서 원가를 낮추려면 공기 단축과 현장 인력 의존도 축소, 설계·시공 정보의 체계적 관리 등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기술과 공법으로 원가와 공기를 관리하지 못하면 수주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앞으로는 기술 내재화 수준이 건설사 간 수익성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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