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흔적에 1층 커피숍 등 영업 중단
스프링클러 미설치…안전 우려 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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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주변에는 붉은색 통제선이 둘러쳐져 있었다. 평소 직장인과 방문객들이 오가던 1층 커피숍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건물 안팎에는 사람의 발길이 뜸했고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건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외부인의 접근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의 상황도 비슷했다. 건물 정문에는 노란색 경찰 통제선이 여러 겹 설치돼 출입이 차단됐다. 입구 앞에는 안전 고깔이 놓여 있었고 1층 상가들도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을 굳게 닫았다.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붐비던 도심 빌딩가였지만 이날 피해 건물 주변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갑작스러운 방화 사건에 인근 주민들도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역삼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또 이런 방화 사건이 생길까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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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불만과 갈등 등이 방화로 이어진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서울시 소방 재난본부의 '방화에 의한 화재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23~202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방화 화재는 총 29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109건, 2024년 89건, 지난해 96건이다.
방화 원인별로는 미상이 92건(31.3%)으로 가장 많았다. 단순우발적 방화는 36건, 싸움은 12건이었다. 불만해소 11건, 사회적 반감 5건, 보복 목적 1건 등 불만이나 원한과 관련된 항목으로 분류된 화재도 17건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난 데 이어 7분 뒤 인근 한양빌딩 4층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두 곳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 입주한 층으로 이 불로 5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19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30대 여성 1명은 한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두 건물의 소방시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방청의 소방시설 자체점검 자료에 따르면 신명빌딩과 한양빌딩 모두 불이 난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방송설비도 두 건물 중 한 곳에만 설치됐다. 두 건물은 각각 2000년과 1998년 사용승인을 받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확대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경찰은 두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 B씨를 체포했다. B씨는 해외 상표 등록 과정에서 특허법인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2년에도 같은 특허법인 두 곳을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