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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토스증권 본사에서 열린 윤리·준법경영 선포식 현장. 김규빈 대표가 던진 화두는 회사의 존재 이유였습니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준법 행사였던 만큼, 편안한 티셔츠 대신 단정하게 입은 정장 차림부터 행사의 무게감을 짐작게 했는데요. 해외주식 열풍을 타고 10대 증권사를 매섭게 위협하는 한편 잇따른 전산장애로 진통을 겪었던 터라, 잔치 분위기 대신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짚는 자문이 묵직한 긴장감을 안겼습니다.
그동안 토스증권의 질주를 이끈 무기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환경(UI)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의 속내는 냉정했습니다. '투자의 힘을 모두에게'라는 미션을 구현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집중할 곳은 처음부터 하나였다. 고객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며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는 건 그 목적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가 낭독한 서약서에는 서늘할 정도로 날카로운 경고와 다짐이 채워졌다고 합니다. "한 번쯤의 예외도 허락하지 않겠다", "잘못된 정보, 작은 실수 하나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기억하겠다" 편리함과 속도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기존 풍토에 대표가 제동을 건 셈입니다.
김 대표는 "1000만명이 사용하는 증권사로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먼저"라며 "법규는 최소한의 원칙만 정해두고 있고, 그걸 넘어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까지가 준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체크리스트만 통과하는 형식적 준법을 넘어 서약 취지에 맞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질적 준법을 주문한 것입니다. 토스증권은 이에 더해 대표가 수장인 내부통제 점검 TF를 가동하고, 인사평가에 준법 역량을 연계하는 쇄신안도 내놓았습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토스증권이 마주한 2막의 조건은 명확합니다. 1000만명이 쓰는 금융 플랫폼에 요구되는 잣대는 일반 스타트업과 다를 수밖에요. 편리한 화면으로 고객을 모으는 단계를 지나, 엄격한 내부통제로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그들이 구축할 통제 완성도에 달려 있습니다. 혁신 뒤에 따르는 리스크 통제력이야말로 대형 증권사로 가는 필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토스증권_윤리준법경영 선포식_3](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10m/22d/20261022010014412000777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