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재검토 필요성 커져
"솔리다임 투자 필요성은 여전, 주주가치 제고 지속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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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3일 "당사의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 IPO(기업공개) 및 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날 자사 뉴스룸에서도 "솔리다임은 프리 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을 인수하며 세운 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12조25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 전체 기업가치 중 솔리다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적인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라 솔리다임의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해왔고, 이에 필요한 투자 재원과 효율적인 자본배분을 위해 직접투자와 IPO를 통한 외부 자본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비교 검토해왔다.
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연결 현금흐름이 증가, 시설 투자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IPO를 통해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현재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을 새롭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IPO 검토는 솔리다임에는 새로운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SK하이닉스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견조한 실적과 달리,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 같은 실효성을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중복 상장' 논란이 계속되면서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도 거세졌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철회의 직접적 배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IPO의 경제적 효과나 솔리다임의 성장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철회는 SK하이닉스의 중복상장 관련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재료"라며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수용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과 지분 희석에 대한 경계감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외부자본 조달 기회가 줄어들고 향후 투자자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