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연이어 도착…이 회장과 용인서 오찬
이 선대회장, 반도체 산업 성장에 주 역할
문화예술 힘쓴 'KH컬렉션' 국외서 순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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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일가, 예년처럼 조용한 추모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수원 선영에 검은색 세단을 타고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직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일정을 소화했던 만큼 서울 강서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뒤 바로 추도 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부친을 추모하면서 약 15분 정도 자리에 머물다가 떠났다.
이어 오전 9시30분께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 등 약 50명의 사장단이 차례대로 도착했다. 이들도 30분 정도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고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회장을 포함한 가족들이 각각 선영을 찾아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유족들과 사장단 등 150여 명이 선영을 찾아 추도식을 치렀다. 예년처럼 특별한 절차 없이 조용하게 치러진 것이다.
이날 이 회장과 사장단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가지며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창조관은 삼성 신입사원 교육시설이자 이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곳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장단에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은 오는 28일엔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을 개최하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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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대회장은 특유의 경영 스타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지난 1974년 이 선대회장의 개인재산 투자로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국내 전자산업이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던 데다 구조조정에 있던 탓에 삼성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이 선대회장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삼성은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됐다. 이는 불과 20년 만에 미국,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삼성 측은 불황을 기회로 활용한 선행 투자와 과감한 기술 선택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9.4%, 낸드 시장에서 29.3%의 점유율로 각각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반세기 전 반도체를 미래 산업으로 선택한 결단이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선대회장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힘썼다고 한다. 이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25일 별세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 작품만 2만 3000여 점이다. 기증품은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전통미술의 대표작과 김환기·박수근·이중섭의 근현대미술, 모네·피카소 등 해외 거장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개인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누구나 감상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국가 문화 자산이 된 것이다.
이는 'KH컬렉션'으로 한국 미술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5년 11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시작된 국외순회전은 2026년 3월 시카고미술관을 거쳐 현재 영국박물관에서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다. 특히 영국박물관이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을 개최한 것은 1984년 이후 42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