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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상용화 전망 로드맵은?(문학훈 오산대 자동차공학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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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10. 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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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훈 오산대 자동차공학계열 교수
현대차그룹이 최근 발표한 엔비디아 기반 솔루션(L2+) 선행 도입과 포티투닷 공동 개발의 자체 E2E AI(아트리아 AI, Atria AI) 적용(L2++)이라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은 현실적인 타협안과 기술 내재화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L2 라는 한계는 있어 보인다.

2028년 상반기에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L2+ 선행 출시 준비중이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며,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가 너무 벌어진 상태에서 자체 AI 완성만을 기다리다가는 시장에서 완전히 도태될 수 있으므로, 검증된 엔비디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빌려와 조기에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양산차를 내놓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029년도 하반기에는 자체 E2E 아트리아 AI를 탑재하여 L2++ 양산에 돌입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손을 잡고 개발 중인 독자 E2E 신경망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통해 핵심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며 궁극적으로는 비전 기반 인지와 언어 모델을 결합한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까지 확장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E2E FSD를 상용화해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 매일 천문학적인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는데 현대차가 자체 AI인 아트리아 AI를 양산차에 본격 적용하겠다는 시점이 2029년 하반기이기 때문에 테슬라가 그동안 가만히 멈춰 있을 리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뒤의 양산 목표는 이미 패권을 내준 뒤 따라잡기 시늉만 하는 격이 될 수 있다.

데이터의 플라이 휠 규모도 절대적 열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율주행 E2E AI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 →학습 →검증의 선순환 속도인데 테슬라는 전 세계를 달리는 수백만 대의 차가 이 거대한 데이터 공장 역할을 하는 반면 현대차는 현재 전용 테스트 차량이 수십여 대 수준에 불과하고, 일반 양산차에서 유의미한 고난도 주행 데이터를 대규모로 실시간 수집·반영하는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전통의 제조·양산·안전 중심인 AVP본부와 소프트웨어·스타트업 문화의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 형태로 체질을 합쳤다고는 하나, 완성차 대기업 특유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민한 대처가 원활히 이루어질지 여전히 의문의 눈초리가 많다. 중간에 엔비디아 솔루션을 거쳐 다시 자체 AI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키텍처 중복 투자나 파편화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현대차의 이번 전략은 자체 기술 개발이 지연되니 일단 2028년에는 엔비디아 손을 잡고 시간을 번 뒤, 그동안 포티투닷과 함께 아트리아 AI을 갈고닦아 2029년에 독립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방향성 자체(E2E 및 VLA 지향)는 올바르나, 속도전이 생명인 AI 패러다임에서 2029년이라는 시간표는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너무 느리고 한가하다는 평가를 지우기 어렵다. 하드웨어 제조 능력에만 안주하다가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데이터 수집 및 학습 인프라 구축에 그룹의 명운을 건 파격적인 투자가 동반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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