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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 상원선거 ‘동명이인 후보 영입’ 의혹 파장 확산…트럼프, 민주당 후보 기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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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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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알래스카 상원선거 '공화 현역 동명이인' 영입 의혹 폭로
트럼프, 민주당 후보 기소·출마 배제 요구…법무부 소송 확대
민주당 관여 부인…상원 7곳 박빙 속 개표 지연·결과 불복 우려
USA-ELECTION/ALASKA-TRUMP
메리 펠톨라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2026년 1월 17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선거운동 출범식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NYT는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펠톨라 후보 측이 공화당 현역과 이름이 같은 후보 등을 영입하려 한 정황을 문자메시지와 인터뷰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사기와 위증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 후보의 형사 기소와 출마 배제를 요구했다.
▲ 펠톨라 후보 측과 민주당 상원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 영입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 법무부는 동명이인 후보의 득표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경우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하도록 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알래스카는 상원 다수당을 가를 7개 경합주 중 하나로 민주당 후보가 5%포인트 앞선 오차범위 내 접전지다.

미국 상원 다수당의 향배를 가를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 측이 공화당 현역 댄 S.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 등을 조직적으로 영입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펠톨라 후보의 형사 기소와 투표용지 제외를 요구했지만, 민주당 측은 관여를 부인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엿새 앞두고 미국 법무부의 조건부 선거 결과 확정 보류 소송까지 맞물리면서 공방이 격화됐다.

◇ 미 알래스카 상원선거, 공화 현역 동명이인 후보 등장…NYT "민주당 조직적 영입 정황"

NYT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펠톨라 후보 캠프의 한 직원은 고위 참모들로부터 알래스카에서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을 최대한 많이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직원은 유권자 명부를 뒤져 주 전역의 동명이인 명단을 작성했다. 댄 S. 설리번은 3선에 도전하는 알래스카주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의 이름이다. 올해 봄 항공편과 배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작은 어촌 피터즈버그에 사는 은퇴 교사 댄 J. 설리번 주니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름이 같은 두 후보가 투표용지에 오르게 됐다.

NYT는 이 작업이 내부적으로 '투표용지 구성 프로젝트(ballot composition project)'로 불렸으며 현역 의원의 지지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스포일러(spoiler·표 분산용)' 후보들까지 영입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였다고 전했다. NYT는 계획 참여자와 관련 내용을 전해 들은 인사, 영입 대상자 등 12명을 2개월간 인터뷰하고, 문자메시지 수십 건과 캠프를 상대로 한 소송에 대비해 작성된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펠톨라 캠프 변호인단과 민주당 상원선거대책위원회(DSCC) 고위 참모들도 관련 논의에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USA-ELECTION/ALASKA-SENATE
댄 설리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과 메리 펠톨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알래스카 상원선거, 민주당 전략가 가명으로 후보 물색…경쟁 후보 사퇴에도 관여 정황

펠톨라 캠프의 전 선거대책본부장 엘리사 리오스는 DSCC 참모들이 오하이오 출신 베테랑 민주당 선거전략가 제리드 커츠를 은밀한 투표용지 구성 전략 전문가로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리오스에 따르면 커츠는 올해 초 화상회의에서 피터즈버그의 댄 설리번과 접촉했다고 보고했다. 커츠는 설리번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고 정치인이 될 생각도 없지만, 펠톨라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앵커리지 주민 매슈 솔즈베리는 지난해 12월 오하이오 지역번호의 구글보이스 번호로 전화를 건 남성에게 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성을 밝히지 않고 자신을 '제인(Zane)'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앵커리지의 아이리시 펍 등에서 만난 이 남성은 출마할 경우 외부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즈베리는 NYT가 보낸 커츠의 사진을 보고 그를 '제인'으로 지목했다.

8월 18일 예비선거에서 두 설리번이 모두 본선에 진출했지만, 네 번째 자리는 펠톨라 후보의 표를 잠식할 수 있는 민주당 진보 성향 데이비드 레슬리에게 돌아갔다. 레슬리는 민주당 측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고, 커츠도 페어뱅크스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레슬리가 8월 31일 사퇴하자, 공화당 소속 제럴드 하이크스가 본선 후보 자리를 넘겨받았다. 커츠는 레슬리가 사퇴한 8월 31일 그의 결정을 축하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건식벽체 시공업자인 하이크스는 '중서부에서 온 남성'이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이 "출마 신청을 하면 우리가 지원하겠다. 직접 돈을 줄 수는 없지만, 일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하이크스는 자신을 접촉한 남성이 커츠의 사진과 닮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친펠톨라 슈퍼팩인 '49번째주 PAC'은 올가을 커츠가 공동 소유한 윙스팬 스트래티지스(Wingspan Strategies)에 약 8만7000달러(1억1593만원)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 슈퍼팩은 커츠 개인을 고용하거나 그의 업무 대가를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Election 2026 Alaska Senate
미국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댄 설리번 후보가 7월 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피터즈버그 도심 인근의 환영 표지판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설리번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과 이름이 같다./AP·연합
◇ 펠톨라 캠프, 알래스카서 '마가 정당' 창당까지 검토…NYT, 내부 문자 확보

NYT가 확보한 문자메시지에는 펠톨라 캠프 참모가 지난 1월 "마가(MAGA) 정당이 있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DSCC 선거책임자가 "좋은 생각이다. 지켜보자"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한 이 구상은 5월 무산됐다.

6월 알래스카주 대법원이 또 다른 설리번의 투표용지 등재를 허용하자, DSCC 직원은 내부 단체대화방에 "다른 댄이 이겼다. 투표용지에 오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펠톨라 캠프 참모 2명과 DSCC 직원 1명은 하트 이모티콘으로 반응했다. NYT는 양측 관계자들이 수개월간 후보 영입 작업과 관련해 연락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8월 캠프 개편 과정에서 해고된 리오스는 펠톨라 후보가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래스카 유권자들은 알아야 한다"며 판단에 필요한 전체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당해고 소송을 준비하던 리오스는 보도를 앞둔 지난주 "2026년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해 한 모든 발언을 철회한다"고 NYT에 통보했다. NYT는 기존 인터뷰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이 없으며 자사 취재 기준상 철회 요구에 응할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리오스의 진술이 다른 취재 결과와 일치하고, 문자메시지 등 별도 증거도 확보했다는 점을 근거로 보도했다. 리오스는 실제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NYT는 경쟁 후보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복수 후보의 출마를 유도하는 전략 자체는 일반적으로 합법이며 알래스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활용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역시 2024년 펠톨라의 하원의원 재선 도전 당시 뉴욕 교도소에 수감된 민주당 인사를 투표용지에 남기기 위한 활동을 지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알래스카주·오른쪽)이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래스카주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알래스카 상원선거 "최고 수준의 선거 사기"…법무부 소송·수사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알래스카 민주당 인사들이 공화당 현역 설리번 의원과 이름이 같은 남성을 불법적으로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사취하고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진짜 설리번 상원의원의 표를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허위 진술이 연방법원에서 선서한 상태로 이뤄졌다"며 위증에 따른 법적 책임을 주장했다. 이어 펠톨라 후보와 댄 J. 설리번 주니어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들이 기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최고 수준의 선거 사기"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펠톨라 후보가 승리하고 동명이인 설리번 후보의 득표가 승패를 바꿀 수 있는 경우 선거 결과 확정을 보류해 달라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법원 제출 서류에서 NYT가 보도한 의혹과 관련해 펠톨라 캠프에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리에 따르면 법무부는 8월 댄 J. 설리번 주니어의 출마 경위를 조사하면서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말하자"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책 경쟁 대신 이름이 같은 후보를 내세워 유권자를 혼란시키고 현역 의원의 표를 빼앗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알래스카 상원 선거
댄 설리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오른쪽)과 메리 펠톨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펠톨라, 동명이인 후보 영입 의혹 부인…알래스카주 대법원, 동명 이인 출마 허용

펠톨라 후보는 알래스카주 솔도트나 유세 중 공개한 영상에서 NYT의 보도를 "또 다른 쟁점 흐리기(distraction)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신문을 팔고 구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리번 의원의 이란 전쟁 지지 등 주요 선거 쟁점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라고도 비판했다.

펠톨라 캠프는 성명에서 두 설리번 후보 어느 쪽의 선거운동에도 관여하지 않았고 다른 후보를 영입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펠톨라가 알래스카 주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지역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으며 워싱턴 정치인의 위협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C도 후보 영입 관여를 부인했다. 댄 J. 설리번 주니어 역시 자신이 자발적으로 출마했으며 펠톨라 캠프와 접촉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설리번 의원 캠프 대변인 네이트 애덤스는 펠톨라 후보와 캠프, 선임 참모들이 DSCC 및 민주당 변호사 등과 공모해 유권자를 고의로 혼란시키고 속이기 위한 후보를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알래스카의 또 다른 공화당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도 "드러난 것은 거짓말과 은폐의 패턴"이라며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앞서 알래스카주 선거관리 책임자는 댄 J. 설리번 주니어가 유권자를 혼란시키거나 오도할 목적으로 출마했다며 예비선거 후보 등록을 불허했다. 그러나 알래스카주 대법원은 6월 그의 출마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투표용지에는 댄 S. 설리번 의원의 공화당 소속과 현역 지위가 표시돼 있다. 반면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는 정당 소속 표시 없이 이름이 올라 있다.

데릭 멀러 노터데임대 법학 교수는 이번 후보 영입 의혹을 '더러운 선거 술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소송이 아니라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전문가들은 NYT 보도가 법무부 소송의 법적 판단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상원 전망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8일(현지시간) 분석한 11월 3일 중간선거 연방 상원 판세./RCP 홈페이지 캡처
◇ 미 상원 7개 경합주 초접전…알래스카 등 4곳 당선자 확정 지연 가능성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연방 상원 선거의 7대 경합주로 알래스카·캔자스·아이오와·메인·텍사스·오하이오·미시간을 꼽았다. 주요 여론조사 평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1∼5%포인트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알래스카주에서는 펠톨라 후보가 설리번 의원에 5%포인트 앞섰고, 선거자금 지출은 공화당이 950만달러(126억5875만원) 더 많았다. 민주당이 현재 47석을 51석으로 늘리려면 미시간주를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 4개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알래스카주에서는 정당 구분 없는 예비선거에서 상위 4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서는 유권자가 후보들의 선호 순위를 매기는 순위투표제(Ranked-Choice Voting·RCV)를 적용한다. 1순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의 표를 다음 선호 후보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알래스카와 메인·텍사스·캔자스 등 4개 경합주에서 순위투표와 재검표, 우편투표 집계 규정 등으로 당선자 확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AP에 따르면 27일까지 알래스카주에서 6만1000표 이상이 이미 투표됐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소 13개 주에서 유권자 기록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 100건 이상을 발부했다. 전문가들은 확보한 자료가 박빙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기존 연구와 자체 분석 결과,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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