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66만 아이들 어쩌나’…아주대 소아전문의 7명 사의 표명 파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9010010644

글자크기

닫기

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10. 29. 17:4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복지부 "경찰과 조속한 조치 마련 위해 노력"
소아응급의료학회·의협, 합리적 수사 방안 요구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남부경찰청이 환아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에 집행한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 9명 중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경기 남부권 소아응급 진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가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할 제도적 대책을 촉구하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현장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청색증 환아 사망사건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청색증으로 내원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개월 환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에 의료계는 "사전 협조나 임의제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생사의 갈림길인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사에게 자리를 비울 것을 강요하며 벌인 이번 압수수색은 건국이래 최초"라며 반발했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즈벡 환아가 사망했었던 7월 15일 당시엔 응급실에서 60여 분의 CPR이 이뤄졌고, 의료진의 모든 노력에도 환아가 사망했다"며 "그 즉시 보호자가 112에 신고했고 형사 2명이 응급실을 찾아 환자들의 진료가 중단된 상태에서 경찰 면담이 이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센터장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압수수색 당시엔) 오전이었음에도 6개월 정도의 환아가 1시간 이상 경련이 지속된 상황에서 응급실에 이미 들어와서 진료를 하고 있었고 바로 경련이 멈추지 않아서 기도삽관까지도 준비하고 약제도 여러가지 사용하고 있었고 모든 간호사가 그 치료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의료진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 CCTV의 위치를 보고 갔고, 이후 들어와서 현장에서 1시간에 걸쳐서 진찰실에 있는 의사의 PC 2곳과 주임 간호사 PC를 돌아가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수원·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권 소아청소년 약 66만 명의 응급진료를 뒷받침하는 핵심 권역 의료기관이라는 점이다. 특히 강원도와 충청도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부족한 탓에 아주대병원이 이 지역까지 포괄하는 상황이다. 응급의료포털(E-Gen)에 따르면 경기도 내 소아전문 응급실은 아주대병원 외에 분당차병원,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등에 그친다. 이에 이번 사태로 인한 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경찰청과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에서는 경찰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면서 의료계 요구와 가이드라인 등을 조속히 발표함으로써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복지부 차관이 아주대병원을 가려 하고, 경찰청도 이 부분에 대해 상당 부분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경찰의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소아응급의료체계 붕괴를 초래한 경찰은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경찰의 강압적 과잉수사를 강력 규탄하고 소아응급의료체계 마비 시 수사기관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환자와 의료진 보호를 위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정부·국회의 실질적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최근 발생한 압수수색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30일 열기로 했다. 의협은 내달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환자생명 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의료기관 조사방안' 논의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고 응급실·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 보호의 핵심 현장에 대한 합리적인 수사 방법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