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삼성바이오 노사, 3일부터 ‘끝장교섭’…파업 재개 갈림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101010000006

글자크기

닫기

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1. 01. 17:23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비공식 대화에도 교섭 진정성 놓고 신경전
법원 결정에 파업 압박력 약화…전략 수정
한국노총 연대 변수 속 임단협 타결 주목
2026100201000162900007571
AI가 생성한 이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교섭에 나선다. 협상 재개의 물꼬는 텄지만 양측이 서로 교섭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으로 노조의 파업 압박력이 약해진 가운데, 한국노총과의 연대 움직임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3일부터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지난달 28일 비공식 대화에서 교섭 일정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양측은 협상 장기화에 대비해 이번 주 일정을 비워두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끝장교섭'으로 규정하고 최종 결렬될 경우 추가 대화 없이 순차적인 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섭 재개를 앞두고도 노사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사측은 노조가 교섭 시작 전부터 파업을 예고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자리에서 교섭을 한국노총에 위임하고 파업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며 "교섭 타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대외적인 강경 입장 과시를 통한 향후 파업의 명분을 쌓기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권한과 책임이 없는 대리인을 내세워 불성실한 교섭을 반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회사의 진정성 없는 교섭이 반복될 경우 우리도 대리인을 세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 교섭을 무작정 위임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교섭 결렬 시 노동조합에게 남은 카드는 쟁의뿐이기에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이 교섭 일정에는 합의했지만 협상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셈이다.

이번 교섭에서는 달라진 노조의 협상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법원이 쟁의행위 제한 대상을 기존 3개에서 9개 작업으로 확대하면서 노조는 전면 파업을 연기하고 선택적·단계적 파업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배양·정제 등 핵심 생산공정에서 작업 중단이 어려워지면서 파업을 통한 압박 효과도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한국노총과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서 탈퇴한 이후 한국노총과 접점을 넓혀왔다. 한국노총은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 결정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에 가입한 상태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가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파업 전략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 외부 노동단체와의 협력이 협상력 보완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이 실질적인 합의까지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인사평가 제도 개선 등 비금전적 쟁점에서도 이견이 남아 있어 단기간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섭에서도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노사 갈등은 다시 파업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어렵게 재개되는 협상이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될지, 또다시 노사 대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배다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