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사설] “8조 가상화폐 탈취, 北 소행”… 민관공동 대응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10101000020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11. 02. 00:0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연합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를 탈취한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자산을 다른 가상화폐로 바꿔 즉시 교환 서비스를 거쳐 일부를 세탁했다. 다른 가상화폐로 전환·분산해 추적과 동결을 어렵게 하기 위한 범행 수법이다. 총유출액이 60억 달러 이상이라고 추정한 FBI는 관련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가상자산 사업자 등에 거래 차단을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회사 자금 등으로 90% 이상을 보전하겠다고 했지만, 이것이 탈취 자산을 회수했다는 뜻은 아니다.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특정 해커 조직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당시 580억원)를 탈취했다. 경찰은 2024년에야 이 범행에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이 가담했다고 밝혔다. FBI 등 미 수사당국은 2022~2023년 벌어진 수십억 달러어치의 가상자산 탈취도 북한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라자루스 등 해커 조직을 제재 대상에 올린 상태다. 한·미·일은 민관 정보 공유와 지갑 추적·거래 차단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자금 동결과 회수, 복구 및 예방에는 민간사업자의 신속한 협력과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해킹에는 국경이 없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은 국내에도 똑같이 적용될 위험이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해킹 공격을 당했거나 의심 정황이 있는 국내 금융기관, 공공기관, 기업, 대학 등은 20여 곳에 이른다. 이곳들로부터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가 500만건을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쯤 되면 가히 '해킹 대란'이라고 하겠다. 해킹이 금융과 교육, 유통 등 일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북한 해커 조직은 조직적으로 가상화폐 탈취를 반복 수행하며 외화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간 기업과 정부의 국제 공조 없이는 자금 추적과 차단에도 한계가 있다. 국가 연계 조직의 사이버 공격을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 막기는 어렵다. 북한은 정부 부처든, 가상화폐 거래소든, 국내 보안 체계 교란과 외화벌이를 위해 언제든 대규모 해킹 공격 준비를 하는 집단이다.

이번 바이낸스 가상화폐 탈취 사례는 언제든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 정부 부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와 개인정보 및 자산·첨단기술을 다루는 민간 기업은 위협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할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해킹은 전 세계 동시다발적 공격도 가능하므로 국제 공조도 필수다. 이제 사이버 보안은 기업의 개별 비용이나 사고 수습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방어 역량과 민간 책임을 결합해 예방 중심, 즉각 복구 능력 확보를 위한 상시 공동 방어·복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