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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국회 찾은 李…환대와 천대로 엇갈린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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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11. 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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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시정연설 전 피켓시위…"미래 파괴 규탄"
李 시정연설 동안 與 박수갈채 30번…野 침묵
野 "미래를 판돈으로 내건 재정 도박 선언"
국민의힘 규탄 구호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라빚 외면하는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2일 약 반년 만에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본관에 들어가는 순간, 100여 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 전체가 울리도록 이같이 외쳤다.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쥔 이들은 이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하는 순간까지 꿋꿋이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이날 국회의 광경은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던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방문을 거세게 반발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천대한 모습이 재현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약 15분가량 조정식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 당대표,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과 시정연설 사전 환담을 진행한 다음, 곧바로 본회의장을 향했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 문턱을 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박수와 환호로 환대했다. 국회 본관에 처음 입장했을 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발언대에 섰다.

이 대통령은 약 23분 동안 여야 의원들을 향해 내년도 예산안 편성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밝혔다. 조세지출보다 재정지출을 우선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우대하는 등 예산안을 편성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된 원칙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미래대응기금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피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 연설 내내 감탄사와 함께 30번의 박수갈채를 보이며, 정부가 그린 청사진이 실현되도록 하는 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에 반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묵을 유지했으며, 발언 도중에는 "재판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발언을 잠시 멈추면서 연설이 약 40초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일제히 본회의장을 떠났다. 연설이 끝나고 야당 의원들과도 악수를 하며 담소를 나눴던 지난 4월의 시정연설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감정의 골이 7개월 만에 더욱 깊어진 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 띤 얼굴로 마지막까지 이 대통령 손을 부여잡으며 환송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나자마자, '미래 파괴 선언문'이라고 지적하며 정치 공세를 이어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민생 회복의 청사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돈으로 내건 무책임한 재정 도박 선언이었다. 천문학적인 빚 폭탄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재정 건전성을 무너뜨릴 '대한민국 미래 파괴 선언문'이다"고 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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