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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대관비’ 삼성 2배…반도체 투자·중국 규제 대응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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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11. 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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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SK 175만·삼성 87만달러
美 HBM공장·中 다롄 공장 장비 반입
대관망 앞으로 더 강화 관측도 나와
삼성 하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그룹이 올 3분기 미국 현지에서의 대관 활동 비용으로 삼성 미국 법인의 약 2배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이미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의 미국 로비 비용 규모를 넘긴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와 중국 현지 공장 운영 등으로 워싱턴 대관망이 SK그룹에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미국 의회에 제출된 로비공개법(LDA) 보고서 등에 따르면 SK그룹의 미국 대관법인 SK아메리카스는 올해 3분기 로비 비용으로 175만달러(약 23억5200만원)를 신고했다. 반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는 87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신고했다. SK 측이 88만달러 더 지출한 셈으로, 2배를 웃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더라도 SK가 490만달러(약 65억9000만원)로 삼성전자(353만달러·약 47억4000만원)보다 137만달러 더 지출했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SK가 대관비를 대폭 늘린 결과다. 지난 2024년만 해도 SK는 432만달러(약 58억원)로 삼성 545만달러(약 73억2000만원)보다 오히려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 SK가 577만달러(약 77억5000만원)로 크게 늘리면서 삼성을 넘어섰고, 현재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실제로 SK는 외부 대관업체를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로비업체 발라드파트너스를 새로 등록했는데, 이 업체는 3분기에만 30만달러(약 4억원)의 수임액을 신고했다. 이 외에 기존 대관업체의 수임액도 늘었다. 이들 업체의 주요 활동 의제는 반도체 수출통제와 장비 수출 허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법안, 미국 첨단 제조시설 투자세액공제 등이다. AI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에너지·배터리 관련 정책도 있다.

이처럼 SK의 대관 수요가 커진 이유는 미국에서 당면한 과제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8년 클린룸을 열고 2029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생산시설에서 미국의 수출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은 최근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의 미국산 장비 추가 반입 허가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기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는 허용하더라도 생산능력 확대나 첨단공정 전환에 필요한 장비에는 제한적이라고 한다. 이에 미뤄봤을 때 SK 입장에선 미국에서 투자 지원을 확보해야 하고 중국에서 생산시설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대관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의 대관망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디애나 공장은 장비 반입과 생산 준비를 앞두고 있고, 중국 다롄 공장은 추가 장비 반입에 미국 정부의 허가 문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쪽에 반도체 사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점점 커지다 보니 대관 비용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상황을 봤을 때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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