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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대미 협상 권한 부여”…트럼프도 합의 기대, 네타냐후 공습 압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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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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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조건 이행 시 호르무즈 해협 이틀 내 개방 제안
카타르, 잠정 합의 중재…미국·이란 핵사찰·봉쇄 해제 이견
협상 기대에 브렌트유 7.63% 급락…걸프국들 보복 대비
Iran War Training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타즈리시 광장(Tajrish Square)에 있는 이맘자데 살레 사원 인근에서 열린 민간 자원봉사자 대상 군사훈련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기사 요약】
▲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정부에 일부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 이란은 미국이 요구를 수용·이행하면 이틀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 공습 재개를 요구했다.
▲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7% 넘게 하락했지만, 걸프국들은 보복 공격에 대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정부에 일부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격 재개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 재개를 압박하고 있고, 미국과 이란은 핵 문제와 해상 봉쇄 해제 순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IRAN USA CONFLICT
한 이란 여성이 10월 3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준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하면 전쟁이 훨씬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중재국들의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었다./EPA
◇ 페제시키안 "최고지도자, 협상 권한 부여"…이란, 호르무즈 조건부 개방 제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시장들과의 회의에서 "정부는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혁명 최고지도자가 정부에 일부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권한의 구체적 범위와 협상 조건 변경 여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최고지도자가 명확한 한계선을 둔 제한적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요구조건을 수용·이행하면 이틀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회복하고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제시한 7단계 제안이 여전히 협상의 기초이며 당초 7일이었던 이행 기간을 이틀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해제, 이란산 원유 수출 허용, 해외 동결자산 일부에 대한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모든 것은 미국의 정치적 이성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외교 대신 군사작전에 나서면 이전보다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USA TRUMP ELECTIO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지지 호소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반사연못을 비롯한 워싱턴 D.C.의 여러 개보수 사업도 언급했다. 반사연못 개보수 사업 등 일부는 논란을 빚었다./EPA·연합
◇ 트럼프 "서두를 필요 없다"…밴스, 검증 가능한 핵 재건 금지 약속 요구

이란의 협상 제안이 제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어떤 식으로든 무언가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이란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지만 실제 시급성은 예상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유가가 배럴당 거의 10달러(1만3460원) 하락한 것은 사람들이 이란과 전쟁이 없을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합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공습 재개에 시한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지 않겠다는 "확고하고 검증 가능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어느 시점에는 그들에게 해머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ISRAEL PROTEST
이스라엘 우파 활동가들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어느 정치 진영도 전체 120석의 의회(크네세트)에서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빚어졌다./EPA·연합
◇ 네타냐후, 중간선거 직후 공습 촉구…트럼프 주변 3개 노선 대립

외교에 시간을 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간선거 직후 이란 공습 재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외교적 노력에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도 공격 계획을 마련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 관리도 네타냐후가 적대행위 재개를 원하지만 트럼프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AP통신은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가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의 비상정부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는 합의를, 네타냐후 총리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공습 재개를 주장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전쟁과 합의 없이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자고 권고하고 있다.

IRAN USA CONFLICT
이란 시민들이 10월 3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EPA·연합
◇ 카타르, 잠정 합의안 중재…미국·이란, 핵사찰·봉쇄 해제 순서 대립

공습 재개 압박 속에서도 카타르 중재단은 2일 밤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아라그치 장관과 지난 8일간 협의해 온 합의안 초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표단은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고위 관리가 이끌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재안 중 하나에는 이란의 선박 공격 중단, 미국의 봉쇄 완화, 이란의 핵사찰 허용, 미국의 일부 제재 해제 순서가 담겼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은 핵 문제의 진전 없이 봉쇄를 풀기를 꺼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일정 수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40㎏ 국외 이전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반출을 거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조건 이행이 확인된 뒤에야 핵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협의에서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는 이란 지도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도 공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LOBAL-OIL/
10월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로이터·연합
◇ 미군, 이란 재공격 대비…걸프국들 군사기지·민간시설 보복 우려

협상이 계속되는 동안 군사적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 선택지를 대면 보고했다고 WSJ가 전했다. 유럽 관리 4명은 미군이 단기간에 공격할 수 있는 전력을 역내에 집결시켰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이란 소식통도 합의보다 미국의 재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은 자국 내 미군 기지와 경제·민간시설이 보복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항 등에서 보안 훈련을 실시했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해저 통신 케이블 등을 포함한 보복 표적 목록을 마련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위협에 "지리적 제한 없이" 대응하도록 군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외교적 돌파구를 희망하면서도 "최악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새로운 충돌이 더 위험하고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달 초·중순 이란·오만·사우디아라비아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무력 사용 대신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모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통화해 외교적 합의 노력을 논의했다.

◇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 7%대 급락…브렌트유 104.77달러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국제유가에 반영됐다.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7.63% 내린 배럴당 104.77달러(14만1020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은 7.36% 하락한 96.46달러(12만9835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브렌트유 12월물은 117.64달러(15만8343원)까지 올랐다. FT는 12월물에서 1월물로 기준 계약이 바뀐 점도 이날 유가 하락의 일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전략가는 양측의 완화된 발언이 유가에 반영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원자재 거래업체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8개월간 중동 원유 공급 차질로 완충 여력이 소진됐다며 수급이 팽팽한 상황에서 추가 차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35척 이상이 공격받았다고 NYT가 전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기뢰 제거가 확인되지 않아 해협 통항이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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