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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해킹아닌 유출”… 구멍 뚫린 靑 보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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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11. 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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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등 1호기 탑승 168명 정보 줄줄
靑, 긴급회의 열고 재발 방지대책 모색
"중대 사안… 유출 경위 등 철저히 조사"
청와대는 3일 이재명 대통령 내외와 대통령경호처 경호관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5개월 넘게 외부 사이트에 노출된 사건과 관련해 순방 보안관리체계 전면 재점검에 나섰다. 유출 경위와 피해 여부를 조사해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파일은 지난 6월 유럽 순방을 앞두고 외부 보안 관련 사이트에 게시된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다.

이 대통령 내외와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국무위원, 경호관, 청와대 출입기자단 등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정보가 담겼다. 국·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뿐 아니라 여권번호와 발급·만료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외부 해킹보다는 자료 유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두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해킹이라기보다는 유출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경위와 고의성 여부는 조사 중이다. 외교부는 언론 보도에 앞서 유출 사실을 파악해 관계 기관에 수사와 조사를 요청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정보를 삭제하고 추가 유출 여부를 확인하는 등 피해 차단 조치도 취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순방에 관한 모든 자료는 보안 문서로서 관리되고 있다"며 "외교부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를 병행해 유출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전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명단이 외부 사이트에 게시된 경위와 유출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잇단 사이버 공격 등 보안 위협을 거론하며 범정부 대응체계 정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흩어져 있는 보안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 보안 차르(Czar) 기구 구성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전파·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주문하며 기존 보안체계의 혁신도 강조했다. 정보통신·에너지·금융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보안 취약점도 빈틈없이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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