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자산 7조3000억↓
정부 가계대출 규제에 수요 하락
DSR 3단계·시장금리 인상 악재
불확실한 경기로 기업투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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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가 예정대로 7월 도입될 예정으로, 당분간 가계대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에 들어섰다.
특히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기업여신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와 가파른 금리상승 영향으로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5대 은행서 가계대출 7조3000억원 ↓…“자산시장 불확실성 영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은 올해 들어 7조3000억원가량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3조4456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1조원 넘게 감소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은 이달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함께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통한 이자자산 확대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이달 20일까지 기업대출(소호대출 포함) 규모는 30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리상승기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하면서 1분기 호실적 기반이 됐다.
◇DSR 3단계 도입·금리상승, 가계대출 자산 확대에 악재
은행권 영업환경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장 오는 7월 도입되는 DSR 3단계 영향으로 가계대출 자산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총잔액이 1억원이 넘는 차주에 대해서는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 원리금이 포함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이자부담이 커진 점도 가계대출 확대 전략에 브레이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증시, 가상자산 등 전반적으로 자산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만기 연장과 우대금리 상향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 및 창업 수요 감소…“기업대출 확대도 부담”
1분기처럼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기도 부담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대출 규모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라며 “금리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은 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도가 좋지 않은 그레이존에 놓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기업의 투자와 창업 환경도 나빠져 기업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대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중단되는 상황도 악재다. 현재까지는 정상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9월 이후에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고,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 여파까지 더해져 한계기업 비중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이 기업대출 부실로 이어지면 은행의 수익성도 나빠지게 된다”라며 “가계 및 기업대출 모두 당분간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