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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의 파격 실험…롯데백화점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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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10.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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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유연해지고 있고, 서민적이던 백화점 이미지도 명품라인이 강화되며 고급스러워졌다. 내부에서도 달라진 조직문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나온다.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있다.

26일 롯데백화점 직원 24명이 일본 도쿄로 '인사이트 투어'를 떠나 동종업계에서 화제다. '인사이트 투어'는 정 대표가 직원들의 안목을 기르기 위해 해외 현지 백화점과 맛집 등 유통채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제도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분기마다 50명씩 연간 200명의 임직원을 해외로 보낼 예정이며, 다음달에도 26명이 2차로 투어를 다녀올 예정이다. 해당 출장 이후 별도의 보고서를 작성할 의무가 없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롯데백화점은 '모든 곳이 나의 사무실(Everywhere is my office)' 슬로건을 앞세워 매주 수요일 전 직원(본점 직원 대상)이 편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미혼자 경조' 제도는 파격적이다. 기존에 결혼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던 경조금 및 휴가, 화환을 만 40세 이상 '비혼선언' 직원들에게도 경조금과 함께 유급 휴가 5일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혼자 경조 제도를 사용하는 동료직원을 본 적은 없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사내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직원 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내제도 도입으로 기업문화도 개방적·수평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준호 대표 취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변화다.

정 대표는 조직의 변화와 함께 매장 리뉴얼과 명품을 강화하며 성장 돌파구도 마련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규모에 비해 명품이 약하다는 판단에 해외명품 부문을 3개로 세분화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부문을 지역본부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상품 본부도 명품 지사와 국내 패션업체가 몰려 있는 강남을 옮겼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가 선정한 지난해 '글로벌 10대 명품' 브랜드 입점 수를 조사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전국 32개 점포에 67개 매장이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점포수는 13개로 적지만 명품 매장은 168개로 롯데백화점의 2.5배 수준이나 됐다.

정 대표는 조직문화 개편을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첫 시험대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꼽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강남권 제1 백화점으로의 도약을 위해 리뉴얼 중이다.

정 대표는 "새로운 강남점은 젊고 트렌디한 제품을 선호하되, 보여주기식 소비가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갤러리아 명품관보다 감성적으로 한 단계 위인, 호텔로 치면 6성급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올해 리뉴얼을 일부 마친 롯데백화점 본점의 연간 매출이 2배 이상 오른 터라 강남점 리뉴얼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리뉴얼을 2025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본점을 비롯 잠실점과 강남점, 인천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정 대표의 실험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5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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