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적자폭 1조원 가량 감소 전망
갤럭시Z 순항에 DX 실적 크게 개선
반도체 업황 반등…4Q 흑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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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8% 늘어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며 이달 31일 실적 설명회와 컨퍼런스콜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적자 폭을 공개하지 않은 터라, 구체적인 사업별 성적표와 향후 업황을 삼성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는 장중 4.5%선 까지 치솟다가 2100원 오른 6만8200원(2.7%)에 장을 마감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제시했던 터라,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에 시장이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반도체사업 적자 규모가 3조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조원대 중반의 적자를 낸 지난 1·2분기와 비교하면 1조원 가량 적자폭을 줄인 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DX사업의 영업이익이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개선 됐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시리즈 판매가 순조롭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국내 사전판매 기간 중 예약이 1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역대급 실적을 쓰고 있는 LG전자를 떠올리면 삼성의 가전사업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업계는 파악 중이다.
중요한 건 삼성전자 영업실적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의 향배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상승 싸이클을 타기 시작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4분기 반도체 흑자전환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차세대지능형반도체지원단장은 "삼성과 마이크론이 낸드값을 10% 올렸다는 소식이 있지 않았느냐. 삼성의 4분기 반도체 흑자전환도 노려볼만 하다"고 했다. 김 단장은 "소위 실리콘 싸이클이 2~3년을 주기로 도래하기 때문에, 흐름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지속 돼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시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관측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D램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는 등 업황 회복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서다. 삼성 등 업체들의 강력한 감산 효과에 시장의 재고 수준도 바닥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버 기업들을 중심으로 DDR5 등 고부가가치 최신 반도체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상승 전환 시그널로 해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게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했다. 송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실적은 확실히 반등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영업적자가 축소 되는 중이고, 4분기는 더 큰 폭으로 줄어 D램에서만큼은 흑자전환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싸이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내년 2분기까지는 업황 반등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싸이클상) 다시 소폭 둔화 될 수 있다"고 했다.
관측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정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반도체 반등의 시그널이 나타나긴 했지만 아직 본격화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국제 정세가 워낙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불황이 1년 이상 넘어간 적이 없었다"며 "때문에 내년 상반기를 포함해 치고 올라갈 여력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전면화 되고, 열강들의 개입으로 확전 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형준 단장은 "삼성이 내년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타고 예년 실적 비슷하게 회복될 수 있다는 가정은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며 "전쟁 여파가 유가를 건들고 이어 세계경제 침체로 연결 된다는 변수는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도 반도체 업황 전환의 방향성을 가를 중요 변수다. 남정림 연구위원은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지만 미국의 제재를 고려할 때 HBM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올려야하는 시점에서 치고 나가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