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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중·방북에 한중일 회의까지…5월 격랑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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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4.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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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환영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5월은 한·중·일 정상회의와 중·러 회담 등 외교 현안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계기로 인접국 북한도 방문해 북·러 밀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중·러 양국을 통해 북한에 건설적 역할을 촉구할 전망이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7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는 첫 일정 계기로 방중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전망이다.

푸틴은 지난 25일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 회의 연설에서도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 것이다.
시 주석이 다음달 초부터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 등을 다음달 8~10일 방문이 예정된 만큼, 이후 푸틴의 방중은 5월 중순~말 경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2015년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중국과 폭넓게 협력해왔다.

푸틴의 방중과 맞물려 방북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러시아 고위급 인사와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한 관영 매체는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는 "지난해 9월 양국 합의로 로드맵을 형성했다"며 "올해 더 많은 일이 이뤄지고, 인적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푸틴 대통령이 방북 기간 서명할 문서 중 한 가지는 상호 여행에 관한 협정"이라며 "한반도 주변에 둘러싼 위기 고조감 원인은 전적으로 미국에서 비롯됐다"며 북·러회담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도 지난해 9월 4년 반 만에 방러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외교, 군사, 경제, 문화, 교육, 보건 등 전방위적으로 양국간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러시아 한반도 정책이 남북한 등거리 외교로 바뀐 걸 의미한다"며 "한반도 문제 논의와 대러 관계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을 의식한 점 등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26~27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있다. 이달 초 일본 외신을 통해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된 만큼 3국은 현재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최종 조율을 진행중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관계자도 "3국간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내비쳤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희섭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을 접견해 3국이 정상회의 일정을 '최종 조율' 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번갈아 맡으며 연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중국 청두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일정이 마무리돼 관계 논의를 본격화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중 간 고위급 소통도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동력을 잃었던 양국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중 외교당국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내달 중국 방문을 조율 중에 있다. 방중 일정이 합의 된다면 5월 말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전 중국 방문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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