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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인선 줄다리기…투톱 체제 가닥, 내주 초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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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2. 20. 16:51

권성동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안보 협의 위한 여야정협의체 참여 결정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권성동 권한대행 '원톱 체제' 보다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톱 체제'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내 다수가 친윤(친윤석열)계로 구성된 가운데, 내주 초 인선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재선·3선·4선 의원들은 20일 각 선수별로 모여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의견을 논의했다. 대체로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원톱' 체제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선수별 모임 이후에는 권 권한대행의 원톱 체제에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5선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5선 투톱'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중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영세·나경원 의원이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이들 의원 중 조직적인 추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재선 모임 간사인 엄태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 마이크'보다는 '투 마이크'가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고, 김석기 의원도 3선 의원 모임을 마치고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많은데, 원내대표가 혼자 할 경우 업무 과부하가 걸린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우리 당을 잘 아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한다"며 "당을 모르는 분을 이미지만 보고 데려와선 안된다는 것이 우리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초선 모임에서도 '투톱 체제'에 무게가 실렸을 뿐,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는 의원 중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또 국민의힘 의원 중 초선 의원들이 가장 많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분분하다.

김대식 의원은 초선 의원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한 분에게 너무 짐을 지우게 되면 너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가능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분리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했다.

3선 이상 선수별 모임에서는 2명의 후보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3선 김석기 의원은 3선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거명된 후보가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의견이 모아진 건 두분 정도 모아진 것 같다.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든 당의 친윤 또는 '탄핵 반대'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 모두 공개적으로 탄핵에 반대했다는 이유다.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됐을 경우 '계엄 옹호당'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욱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됐고, 잘못된 것에 대해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권한대행은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저런 의견이 있고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서 저도 고심 중"이라며 답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주 초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공개하기로 했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주면 고맙겠다"며 "당내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검토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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