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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미 CPAC 대표, 12월 탄핵 직후 윤 대통령 면담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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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3. 01:37

슐랩 미 CPAC 대표 "윤 대통령, '화웨이가 한국 선거 운영' 말해"
윤 대통령, 슐랩에 계엄령 선포 정당성, 부정선거 한·미 공조 강조
트럼프 측근 배넌 "트럼프, 끔찍한 한국 상황에 조치할 것"
트럼프 슐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맷 슐랩 CPAC 대표 부부를 격려하고 있다./슐랩 대표 엑스(X)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맷 슐랩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대표에게 한국 선거 시스템을 중국 화웨이(華爲)가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슐랩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극비 방한해 윤 대통령을 만나서 알게 된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윤 대통령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모든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겨우 1%로 이긴 이번 대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누가 한국의 선거를 운영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윤 대통령이 3번째 같은 질문에 "화웨이가 한국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민경욱 TV'가 전했다.

트럼프 슐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맷 슐랩 CPAC 대표 부부의 소개를 받고 있다./슐랩 대표 엑스(X) 캡처
◇ 슐랩 미 보수정치행동회의 대표 "윤 대통령, '화웨이가 한국 선거 운영' 말해"
윤 대통령, 12월 16일 면담 슐랩에 비상계엄령 선포 정당성, 부정선거 한·미 공조 필요성 강조

슐랩 대표의 발언은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국 CPAC 연례행사 개막 전야 행사에서 이뤄졌다. 이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보수주의 이론가 스티브 배넌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민경욱 전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넌 등 미국이 탄핵 위기에 놓인 윤 대통령을 지원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배넌은 "지금 한국 상황은 중국 공산당의 침략 때문이다. 쿠데타"라며 "나는 당신들이 결국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라고 답하자 슐랩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슐랩
맷 슐랩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대표가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CPAC 연례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배넌
미국 보수주의 이론가 스티브 배넌이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국 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고든 창
고든 창 미국 변호사가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험: 반국가 세력·북한,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트럼프 신뢰 미 보수주의 이론가 배넌 "트럼프, 끔찍한 한국 상황에 조치 취할 것"

이에 배넌은 "위기에 처한 한국은 저항해야 한다"며 "상황이 정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 공산당과 화웨이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끔찍하고, 우리는 (한국 상황을) 듣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슐랩 대표는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서울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그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유를 들었는데, 중국의 기술이 한국의 선거를 결정하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면담 때 슐랩 대표에게 비상계엄령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부정선거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의 헌정질서가 반국가 세력의 무도한 권한 남용과 부정선거 의혹으로 위기에 처해 있고, 이를 한국 국민과 외부 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상계엄령이라는 '합헌적 긴급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의사는 슐랩 대표와 배넌·고든 창 미국 변호사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한국 CPAC 주최로 CPAC 행사장에서 진행된 '번영과 위험의 기로에 선 한국' 행사에서 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중국의 화웨이 서버를 사용했고, 중국 텐센트(騰迅·텅쉰)가 한국 선거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2020년과 2024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CPAC 행사에 참석해 왔으며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폐막 연설을 했고, J.D. 미국 부통령이 20일 개막 연설을 했으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팸 본디 법무부 장관·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브린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홈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최고 책임자)·릭 그리넬 특별임무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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