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50곳 전체 직원 89만명 중 여성은 22만명
삼성전자, 여직원 수 1위·에쓰-오일 여직원 연봉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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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난 2023년 기준 단일 기업 중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이고, 여직원 연봉킹은 '에쓰-오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150개 대기업 중 여직원 연봉이 억대 클럽에 가입한 곳도 10곳을 넘어섰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9만 17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 직원은 67만 1257명, 여성은 22만 460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은 24.7%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상장사 중 여성 직원을 1만 명 이상 고용한 여직원 고용 만 명 클럽에는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023년 기준으로 여직원 숫자만 3만299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마트(1만3522명) △롯데쇼핑(1만3166명) △SK하이닉스(1만855명)도 여성 직원을 1만 명 넘게 고용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업도 전체 직원 중 50.2%가 여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식품(44.8%) △운수(39.1%) △섬유(33.3%) △제약(30.7%)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30% 이상을 보였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겨우 5.1%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3년 전체 직원 수는 2만3275명이었는데, 이중 여성 직원은 1196명으로 2000명에도 못 미쳤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4곳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회사의 2023년 기준 전체 직원은 1만 9676명이다. 이중 여성 인력은 1만 3100명을 넘어 66.9%나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은 6650만 원이었다. 여직원 연봉 수준은 남직원의 69.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 업종이 9260만원으로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보통신(9000만원) △전자(7450만원) △가스(7120만원) △전기(7080만원) △석유화학(6920만원) △자동차(6690만원) △유통상사(6330만원) △철강(6150만원) △제약(5910만원) △건설(5400만원) 순으로 연봉 5000만원을 상회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 원 넘는 억대 연봉 클럽에는 14곳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150개 대기업 중에서는 '에쓰-오일' 여직원 연봉이 1억152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삼성증권(1억1450만 원) △삼성SDS(1억1300만 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 원) △NH투자증권(1억780만 원) 등 순으로 지난 2023년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5910만원으로 남성(7570만원)의 78%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적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출산율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가적 아젠다로 단순한 관심 차원을 뛰어넘어 실질적 해결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性別)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