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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보안군-친 아사드 세력 충돌…10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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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09. 09:05

내전 14년만에 최악 유혈 충돌
친정부 수니파, 소수 알라위파 공격
Syria Clashes
시리아 해안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충성파의 유혈 충돌로 사망한 시리아 보안군 대원의 시신이 8일(현지시간) 장례를 위해 운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보안군과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지지 세력 간 유혈 충돌과 보복 살해가 이틀간 이어지면서 1000명 넘게 사망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민간인 745명이 사망했으며 정부 보안군 소속 125명, 아사드 계열 무장단체 소속 전투원 1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 14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중 하나라고 AP·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작된 이번 충돌로 아사드 축출 후 출범한 새 정부는 3개월 만에 중대 고비를 맞았다.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 잔존 세력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극심한 폭력 사태는 일부 개인의 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에 따르면 8일부터 시작된 보복 살해는 자발레와 바니야스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정부를 지지하는 수니파 무장 세력이 전날 반군 세력의 공격 이후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주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아사드 정권 하에서 알라위파는 군대와 정보기관의 핵심 요직을 차지해왔으며 수십 년간 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지층 역할을 해왔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군이 아사드 충성 세력으로부터 대부분의 지역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가 침입을 막고 점진적으로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해안 지역으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를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수십 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시리아는 임시정부 체제로 전환됐다. 시리아의 임시 대통령인 아흐메드 샤라는 이날 밤 TV 연설에서 "반란 진압을 지지한다"면서도 "보안군이 과잉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압둘라흐만 소장은 "이것은 단순히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 문제가 아니다. 알라위파 인구를 강제로 내몰려는 종파적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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