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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넘어 우주로 확장…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도약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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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5. 07. 18:04

[승부사 김승연 M&A 전략]
美 국방 인사 초청 방산 협력 논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어 추가 M&A
캐나다 잠수함 사업·K9 현지 생산
폴란드 JV 설립 등 유럽 생산 확대
연내 KAI 지분 8% 추가 확보 계획
발사체·위성 등 묶어 밸류체인 구축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 호조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과 우주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맞춰 미국·캐나다·유럽 등 주요 거점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항공우주 분야 수직계열화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전날 해리 해리스 전 미국 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한 미국 국방 고위 인사단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본사로 초청해 한미 방산 협력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화 경영진은 그룹 방산 부문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비전, 주요 무기체계 역량을 소개했다. 아울러 '지상·항공·해양' 분야에서 한미 동맹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도 공유했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를 계기로 현지화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NGLS)의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함정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추가 M&A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화의 미국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연초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한화가 보유한 도크 2개만으로는 향후 제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수년 내 미국 다른 지역 조선소를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도 한화의 핵심 공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약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추진하면서다. 한화오션은 현재 HD현대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이 CPSP 수주에 성공할 경우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사협회(APMA)와 JV를 설립하고 K9 자주포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현지에서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JV를 설립한 바 있다. 회사는 오는 2029년까지 현지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폴란드군이 운용할 호마르-K용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페인 파트너사와도 K9 자주포 현지화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시선은 이제 항공·우주로 확장되고 있다. 향후 '발사체-위성-데이터-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해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와 항공엔진을, 한화시스템 등이 위성 제조와 영상·데이터 사업을 맡는 구조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까지 더해지면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룹은 최근 KAI 지분 5.09%를 확보하고 4대 주주로 올라서며 항공우주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연내 KAI 지분 8%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한화는 향후 KF-21 후속 양산 모델에 탑재될 첨단 항공엔진과 통합 운영 시스템 공동 개발 등을 통해 KAI와의 협력 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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