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카이런' 가봤더니 전문 타워 러너 등 2100여명 참가 남여 1위 각각 18분32초·21분 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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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5 스카이런'에 말레이시아에서 온 웨이 칭수씨가 롯데타워 123층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롯데물산
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장하윤·이주희 인턴 기자 = "40여개의 전세계 타워 러닝을 뛰어 봤지만 롯데타워 스카이런은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타워라서 의미있고, 재미있게 참가했습니다."
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5 스카이런'에 참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온 웨이 칭쑤(Soh wai ching)씨가 마라톤 완주 후 남긴 소감이다. 이번이 세 번째 참가인 그는 비경쟁부문에서 16분 33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직마라톤 대회다. 2017년 처음 시작해 지난해까지 1만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도 2100여명이 참가, 누적 참가자만 1만2000여명을 넘어섰다.
스카이런 말레이시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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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5 스카이런'에 말레이시아에서 온 웨이 칭쑤씨가 완주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정문경 기자
2100여명 참가자 중에는 전문 타워 러너 선수 7명을 포함해 외국인 참가자도 20명 내외나 된다. 웨이 칭쑤씨의 경우 파리 에펠탑부터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중국 상하이 타워 등 세계 40여개의 타워 러너에 참가한 전문 선수다. 롯데타워 스카이런에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웨이 칭쑤씨와 같은 전문 러너들은 '엘리트 부문'으로 기록경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전문선수들을 비롯해 경쟁과 비경쟁 부문 참가자에 초등학생부터 고령 참가자까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경쟁 부문 참가자들에게 마라톤 출발 전 '나에게 수직 마라톤이란'을 묻는 질문에 "즐거움" "도전" "객기" 등 다양한 답을 줬다. 참가자 중 이미주(가명)씨는 완주를 다짐하며 "완주하면 남편이 123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으며, 한 남성 참가자는 "지난 기록 33분에서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전하기도 했다.
'걸어서 저 하늘까지'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YONHAP NO-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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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연합뉴스
참가자들은 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 설치된 스타트 지점에서 출발해 비상계단을 통해 123층까지 완주해야 한다. 피난안전구역은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총 5곳에 있다. 이 곳에선 휴식공간, 음료, 스프레이 파스 등이 제공됐다. 또 위급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산모임에도 완주를 목표로 참여한 강연경(33)씨는 "중간에 위기는 있었지만 예상 시간인 1시간 보다 20분이나 빨리 들어왔고 목표인 완주를 해내서 다행"이라며 "완주를 위해 최근에 등산을 많이 다녔다"고 전했다. 비경쟁 부문에 참가한 해양경찰 이 모(37)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소화 재활하시는 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해양경찰 대표로 나온 만큼 국민들이 해경의 강인함을 알아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단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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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5 스카이런'에 참가자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롯데물산
남자 부문 우승은 18분 32초의 기록으로 안봉준씨가 차지했다. 안씨는 지난해에 이어 2번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씨는 "올해도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로 싸이클링, 자전거 훈련을 꾸준히 했다"며 "내년에는 17분대로 단축해보겠다"고 했다.
여성 부문 우승은 대구에 사는 53세 김현자씨로, 21분 8초를 기록했다. 김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남편의 응원과 지원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이 낸 대회 참가비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의 운영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키즈런 스카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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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5 스카이런'에서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꼐 뛰는 키즈런이 진행되고 있다./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