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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전망에도 카자흐스탄 신용등급 ‘안정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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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7. 16. 10:21

재정 적자·공공부채·순외부자산 등 근거로 평가
OPEC, 러 대체 원유국가로 카자흐스탄 등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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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한 환전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세계유가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가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확정했다.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는 15일(현지시간) 피치가 카자흐스탄 국가신용도를 BBB(안정적)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작년 피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이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의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카자흐스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로 하락시켰다.

피치는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유전으로 평가받는 텡기즈쉐브론유전(TCO)의 추가 투자로 인한 증산 계획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유가 하락의 영향을 상당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세법 개혁으로 재정 적자를 상쇄한 점, 점진적으로 재정을 건전화한 점 그리고 낮은 수준의공공부채와 순외부자산(금·외환보유고) 현황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카자흐스탄에 25%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전반적인 대외무역 구조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은 존재하지만 러시아 경제 제재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점진적으로 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 압박이 거세지자, 한때 카자흐스탄에서 OPEC+를 탈퇴하자는 여론까지 생성됐다.

이에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OPEC+ 틀 안에서 우리는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TCO 유전 증산 프로젝트가 올해 막 시작되면서 당장 성공적인 결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즉시 예상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OPEC+ 탈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OPEC 보고서를 근거로 OPEC+ 탈퇴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제재 조치로 인해 전통적인 석유 공급 경로가 재편됐으며 카스피해 지역에서 러시아를 대체할 국가로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의 비중이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OPEC 보고서는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 수출이 러-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는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유럽 시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장기 원유공급국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릭 무만이린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장관은 올해 1~6월 경제성장률이 6.2%며 전년에 비해 0.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경제 성장 동력은 운송 및 건설 분야가 이끌었으며 특히 곡물 및 밀가루 수출은 35.2% 증가해 1180만톤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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