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러 대체 원유국가로 카자흐스탄 등 지목
|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는 15일(현지시간) 피치가 카자흐스탄 국가신용도를 BBB(안정적)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작년 피치는 국제 유가 하락과 이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그리고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의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카자흐스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로 하락시켰다.
피치는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유전으로 평가받는 텡기즈쉐브론유전(TCO)의 추가 투자로 인한 증산 계획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유가 하락의 영향을 상당히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세법 개혁으로 재정 적자를 상쇄한 점, 점진적으로 재정을 건전화한 점 그리고 낮은 수준의공공부채와 순외부자산(금·외환보유고) 현황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카자흐스탄에 25%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전반적인 대외무역 구조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은 존재하지만 러시아 경제 제재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가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점진적으로 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 압박이 거세지자, 한때 카자흐스탄에서 OPEC+를 탈퇴하자는 여론까지 생성됐다.
이에 올자스 벡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OPEC+ 틀 안에서 우리는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TCO 유전 증산 프로젝트가 올해 막 시작되면서 당장 성공적인 결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즉시 예상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OPEC+ 탈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OPEC 보고서를 근거로 OPEC+ 탈퇴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제재 조치로 인해 전통적인 석유 공급 경로가 재편됐으며 카스피해 지역에서 러시아를 대체할 국가로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의 비중이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OPEC 보고서는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 수출이 러-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는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유럽 시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장기 원유공급국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릭 무만이린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장관은 올해 1~6월 경제성장률이 6.2%며 전년에 비해 0.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경제 성장 동력은 운송 및 건설 분야가 이끌었으며 특히 곡물 및 밀가루 수출은 35.2% 증가해 1180만톤에 달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