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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증시·ETF 호황에… 운용사 CEO 연임 가능성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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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1. 18. 18:07

주요기업 수장 8명, 내년 3월까지 끝나
실적 개선 속 상당수 연임 전망 우세
미래에셋·하나 등은 임기 연장 확정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올해만 90조원 넘게 불어나며 사상 최대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강세와 ETF 호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요 운용사들의 경영 성과가 일제히 개선됐고, 상당수 CEO가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 중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CEO는 총 8명이다. 이 중 올해 12월 임기 종료를 앞둔 인물은 이준용·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내년 3월에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우선 이준용·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두 대표를 "리더십과 혁신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며 차기 CEO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자산운용도 김태우 대표의 임기를 내년까지 연장했다.

최창훈 대표는 대체투자부문을 총괄하며 특별자산 설정액을 10조6000억원까지 키웠고, 판교 테크원타워를 약 2조원에 매각하며 지역 업무시설 최고가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준용 대표는 운용부문을 이끌면서 'TIGER ETF' 브랜드를 강화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세를 견인했고, 회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77% 증가한 5949억원을 기록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도 취임 이후 ETF·TDF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운용사들의 인사도 연말이나 늦어도 연초에는 순차적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ETF 시장 호황 속 각 하우스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며 대부분 CEO가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후 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전면 교체하고 ETF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RISE 글로벌게임테크TOP3Plus',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 신상품들이 잇따라 흥행했고, 올해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으로 꼽힌다. 배재규 대표는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교체하며 ETF 중심 체제로 전환했고, 취임 직전 3조원대였던 ETF 순자산은 현재 23조원대로 확대됐다. 연초(12조원)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운 증가세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등 히트 상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1% 가까이 끌어올렸고,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상장시키는 등 취임 4년 만에 순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기현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커버드콜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경준 전 미래에셋 상무를 전략ETF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삼성자산운용 출신 마케팅 인력까지 보강하며 조직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162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411억원으로 153% 늘며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이 시장 환경에 힘입은 측면이 큰 만큼 상당수 CEO의 연임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올해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운용사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55%, 27.71%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운용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외부 변수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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